“1년간 독하게 일만 했다”...성과로 이어진 ‘본업 경쟁력’ 강화[정용진 취임 1년]

입력 2025-03-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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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인적쇄신 단행…이마트 흑자 전환 이끌어

상품 통합 매입으로 원가 개선
가격 파격 선언…경쟁력 극대화
SSG닷컴 등 주요 계열사 실적 개선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 1년을 맞은 가운데 정 회장의 고강도 인적쇄신과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이마트 실적 반등 발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8일 취임 1년을 맞는다. 정 회장은 2023년 11월 그룹 컨트롤 타워인 경영전략실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조직·시스템·업무방식의 대대적 변화를 주문했다. 이에 맞춰 경영전략실은 내부적으로 임원의 핵심성과지표(KPI)를 새로 수립했고 정기 임원 인사도 수시 인사로 전환했다.

이어 정 회장은 작년 3월 회장직 취임 직후 신세계건설 대표를 경질했고 6월 SSG닷컴 대표, G마켓 대표를 잇달아 교체했다. KPI를 토대로 기대한 실적에 미치지 못하거나 경영 성과가 저조할 경우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을 수시로 교체하겠다는 ‘인적 쇄신안’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인적 쇄신과 동시에 정 회장은 ‘본업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SSM), 이마트24(편의점) 등 3사의 상품 매입 기능을 통합, 원가를 개선해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핵심 전략이었다. 이와 함께 멈췄던 신규점포 출점과 쇼핑몰 형태로 점포를 전환하는 리뉴얼 작업에도 공을 들였다.

정 회장의 고강도 인적 쇄신과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은 효과적이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작년 연결 기준 연 매출 29조2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지만 47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했다. 2023년 이마트의 영업손실이 469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940억 원을 개선한 셈이다. 이를 두고 이마트는 대법원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제외할 경우 영업이익은 약 2600억 원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트레이더스 마곡 오픈 첫 날 고객들로 매장이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 오픈 첫 날 고객들로 매장이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이마트)

특히 고물가 시대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을 취급한 덕에 트레이더스의 성장세가 눈부셨다. 트레이더스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3조5495억 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24억 원으로 59% 신장했다.

주요 계열사도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작년 매출 3조1001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3조 클럽’에 입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36.5% 증가한 1908억 원을 기록했다.

SSG닷컴은 연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50억 원 첫 흑자를 달성했다. 2019년 3월 이마트에서 물적 분할돼 법인으로 출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효율적인 프로모션, 광고수익 증가 및 물류비 절감 등 수익성 개선 노력을 한 덕이다.

스타필드를 전개하는 신세계프라퍼티의 작년 영업이익은 773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383% 증가했고,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415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은 방문 고객 증가와 매출 증가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며 “2024년 한 해 동안 이마트 방문 고객 수는 4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4%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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