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퍼에게 한 번의 홀인원은 꿈같지만, 한 대회에서 두 번의 홀인원을 기록하는 것은 그야말로 기적입니다. 최근 영국의 프로 골퍼 '데일 위트넬(Dale Whitnell)'이 DP 월드투어 남아공오픈에서 두 번의 홀인원을 성공시켜 화제가 됐습니다.

위트넬은 1일(현지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더반CC에서 열린 DP 월드투어 남아공오픈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홀인원을 두 번 성공했습니다. 185야드 2번 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128야드 12번 홀에서 50도 웨지로 각각 홀인원을 해냈습니다.
일반적으로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800만 분의 1 정도라고 합니다. 이에 비해 한 대회에서 홀인원을 두 번 기록할 확률은 무려 6700만 분의 1이라고 하니, 로또 당첨보다 8배 이상 어려운 확률입니다. 골프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골프의 여왕' 박세리도 공식 대회에서 딱 한 번 홀인원을 기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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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인원은 골프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 중 하나로, 한 번의 샷으로 공이 홀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티샷한 공이 그린 홀에 그대로 홀인 되는 것을 말하는데요 'Hole Made in One Stroke' 1타로 홀인 시킨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골프 플레이는 3단계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드라이버를 이용해 멀리 날리고 어프로치로 그린까지 근접시키고 퍼터를 이용해 홀컵에 공을 넣어야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홀인원은 이 과정을 생략하고 티존에서 바로 홀컵으로 넣는 순간입니다.
대부분 골퍼에게는 평생 한 번 경험할까 말까 한 행운과도 같으며, 그만큼 어려운 기술과 운이 동시에 작용해야 가능한 기록입니다. 이에 실력은 물론 코스 조건, 운이 맞아 떨어져야 가능한 일입니다. 프로 선수들도 쉽지 않은 기록이며, 일반 아마추어가 홀인원을 한다면 이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골프장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면 특별한 기념패나 홀인원 인증서를 제공해 그 순간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줍니다.
홀인원을 가장 많이 기록한 골퍼는 전설적인 미국의 프로 골퍼 '노먼 맨리'입니다. 그는 무려 59번의 홀인원을 기록하며, ‘홀인원의 왕’으로 불립니다. 일반 프로 선수들도 보통 커리어 동안 5~10번 정도의 홀인원을 기록하는데, 노먼 맨리는 비교 불가한 기록인 셈이죠.

한국에서도 홀인원으로 주목받은 선수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LPGA투어에서는 총 29개의 홀인원이 기록됐는데요. 2023년에 20개가 나온 것에 비하면 홀인원이 많이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메이저대회에서 5개가 기록됐고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는 한 대회에서 홀인원이 무려 5개가 쏟아져 나왔죠.
29개 홀인원 중 한국 선수들의 홀인원은 7개나 됐는데요. 국가별로 보면 미국과 함께 최다 홀인원 기록입니다. 그중 전지원이 혼자 3개를 잡았고 이정은, 김아림, 안나린, 주수빈이 각 1개씩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골프에서 홀인원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찾아올 수도 있는, 하지만 결코 쉽게 얻을 수 없는 기회입니다. 다가올 봄, 파 3홀을 마주한다면 혹시 모를 '행운의 한 방'을 기대해보는 것도 골프의 또 다른 재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