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년 전략 계획 1년 앞으로…매출 대비 낮은 영업이익률 올리기가 과제

윤윤수 회장과 그의 장남 윤근창 대표이사 사장이 이끄는 휠라홀딩스가 사명 변경을 기점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목표한 매출과 영업이익률을 달성 시점을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사명변경이 기폭제가 될지 주목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휠라홀딩스는 3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미스토홀딩스로 변경하는 정관변경안을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기존 휠라홀딩스에서 미스토홀딩스로 변경된다. 휠라코리아가 2019년 12월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사명을 휠라홀딩스로 바꾼 지 약 6년 만이다.
미스토(Misto)란 이탈리아어로 ‘혼합된’, ‘섞인’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앞서 2023년 8월 홍콩에서 설립한 휠라홀딩스의 100% 자회사 ‘미스토브랜드홀딩스’가 먼저 미스토를 사명으로 썼다.
휠라홀딩스의 사명 변경은 2022년 내세운 글로벌 5개년 전략 계획 ‘위닝 투게더’ 목표 시점이 임박한 가운데 쇄신을 통해 사업 전반을 체질 개선하고 글로벌 확장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위닝 투게더는 향후 5년간 1조 원을 투자해 2026년까지 매출 4조4000억 원, 영업이익률 15~16%를 달성하겠다고 윤 대표가 공언한 전략이다.
관련 뉴스
위닝 투게더 목표 시점을 1년여 남겨둔 휠라홀딩스는 현재 매출 목표치를 거의 달성했지만, 영업이익률 목표치에는 한참 모자란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휠라홀딩스는 매출 4조2687억 원, 영업이익 3681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6.5%, 21.3%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8.6%로 목표치에 절반 정도 수준이다. 이마저도 캐시카우인 자회사 아쿠쉬테트의 호실적 덕분이다. 아쿠쉬네트는 타이틀리스트 등 골프 브랜드 사업이 주다. 본업인 패션부문의 핵심 브랜드 휠라는 미국에서 고전하며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휠라홀딩스의 복안은 부진한 사업의 과감한 구조조정과 글로벌 확장이다. 먼저 본업인 ‘휠라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법인 휠라USA는 일부 사업 영업을 중단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코로나19 이후 악성 재고 적체, 현지 유통채널의 대폭 할인 판매, 브랜드 이미지 손상 등 부침을 겪은 탓이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미국법인 구조조정은 글로벌 브랜드 입지 강화를 위해 북미 사업전략을 재편하는 과정의 일환”이라면서 “실적은 단기적으로 미국법인 매출이 감소할 수 있으나 고정비 절감 통해 중장기적으로 연결기준 재무구조와 현금흐름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중화권에서는 홍콩 자회사 미스토브랜드홀딩스가 일명 3마(마뗑킴·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마르디 메크르디) 브랜드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유통 사업을 키우고 있다. 작년 말부턴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레스트앤레크레이션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중국 본토 시장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