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 먹혔다…홍콩 CK허치슨, 블랙록에 파나마 항만 매각

입력 2025-03-0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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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보아·크리스토발 항구 등 대상
228억 달러에 넘기기로 합의
트럼프 “파나마 되찾겠다” 의지 표명

▲파나마운하 발보아 항구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파나마운하 발보아 항구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홍콩계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파나마운하의 항만 운영 지분을 인수한다. 파나마운하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없애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이 먹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 부호 리카싱이 세운 CK허치슨홀딩스는 이날 파나마운하 항구 운영 사업 부문을 블랙록·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GIP)·틸(TiL)그룹 컨소시엄에 228억 달러(약 33조 원)에 넘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번 거래와 관련해 145일 동안 독점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CK허치슨이 매각하는 것은 파나마운하 양끝에 있는 발보아 항구와 크리스토발 항구를 운영하는 파나타포트컴퍼니에 대해 허치슨포트홀딩스(HPH)가 가진 지분 90%이다. 또 중국과 홍콩 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 23개국 43개 항만의 199개 부두에 대한 지분 80%도 포함됐다.

이는 트럼프의 강경 외교 정책 결과물이라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정부 출범 전부터 “미국 선박에 대한 파마나운하 통항 요금이 과도하다”면서 “관대한 기부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파나마운하를 미국에 완전하고 조건 없이 돌려 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월 20일 취임식에서 파나마운하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심지어 군사적 조치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위협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내 중국과 홍콩 기업들의 존재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 왔으며, 미국 관리들과 정치인들도 CK허치슨이 항구를 운영하는 것이 보안상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나마운하는 지난해 선박 약 1만2000척이 이용했으며, 170개국의 항구 1920개를 연결하고 있다. 특히 파나마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75% 이상이 미국에서 출발하거나 미국으로 향하는 선박이다.

트럼프는 이날 재집권 후 첫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에서도 “미국의 안보를 더 강화하기 위해 파나마운하를 되찾을 것”이라며 “이미 작업에 착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파나마운하는 미국인을 위해 미국인이 건설한 것”이라며 “110여 년 전 파나마운하 건설 과정에서 미국인 노동자 3만8000명이 말라리아를 비롯한 각종 질병과 사고로 사망했다”고 언급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라이언 버그 아메리카프로그램 국장은 “미국이 중국과 중남미에서 전략적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이는 미국의 엄청난 승리”라며 “파나마운하 보안 논란을 종결짓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블랙록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로 꼽힌다. 로이터는 “이번 거래는 블랙록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전략을 채택해온 블랙록과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공화당의 압력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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