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이재명(비명·非明)계 야권 잠룡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한국판 엔비디아 30% 국민 지분’ 발언을 “밥도 하기 전인데 숟가락 가지고 덤벼드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5일 비명계 정책 싱크탱크 ‘일곱번째나라LAB’와 친 문재인계 정책포럼인 사의재가 공동으로 개최한 심포지엄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의 엔비디아 관련 발언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우선 국부펀드를 통해 혁신 생태계를 만들려고 하는 것에 대해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하는 국민의힘의 비난은 전혀 타당치 않다”며 “사우디아라비아나 싱가포르의 국부펀드도 사회주의라는 말 밖에 되지 않느냐”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2일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에 올라온 대담 영상에서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한국에 하나 생겨서 (지분을)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언급한 바 있다.
관련 뉴스
그러자 국민의힘은 “기본사회라는 이름으로 기업의 성과를 국가가 관리하려는 이런 발상은 기업가 정신을 뿌리째 흔드는 사회주의적 접근”이라며 맹비난했다. 이후 ‘K엔비디아’ 발언 여진이 계속되는 상황에 이 대표는 인공지능(AI) 산업 투자를 위한 국부펀드 조성을 추가로 제안했다.
김 지사는 “지분의 30%를 국민에게 나눠주고 하는 문제는 시장과 기업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닌가 싶다”며 “만약 기업의 지분 30%를 국민에게 나눠준다면 해당 기업의 CEO 등은 어떻게 죽을 각오로 기업을 운영하겠으며, 혁신 생태계를 만들겠냐”고 했다.
또 “밥도 하기 전인데 숟가락을 가지고 덤벼드는 것 같단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그는 “이 문제의 본질은 AI 포함 앞으로의 미래먹거리 산업에 대한 혁신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것”이라며 “그렇다면 혁신 생태계와 핵심 인력을 만드는 부분에 집중해야 하지, 밥도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숟가락을 들고 지분 30% 어떻게 할지 얘기하는 건 본질을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