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음극박 등 핵심 소재부터 외장 케이스까지
LG화학, 전구체 프리 양극재 양산 공식화

올해 ‘인터배터리 2025’에는 롯데케미칼·LG화학 등 소재업체들이 처음으로 출격해 눈길을 끌었다. 본업인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배터리 소재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수익성 회복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다.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1층 전시관에는 롯데케미칼과 LG화학 부스가 나란히 마련됐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인프라셀과 공동으로 참가했다. 부스 정중앙에는 커다란 원기둥 모양의 전광판이 세워져 있었고, 벽면에는 정사각형의 LED 패널들이 빛을 뿜어내며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는 원통형 배터리와 각형 배터리가 충전되는 모습을 시각화한 것이다.
롯데 화학군 3사는 양극박과 음극박, 전해액 등 핵심 소재부터 전기차·배터리 외장 케이스에 적용할 수 있는 스페셜티 플라스틱 소재까지 아우르는 소재 밸류체인을 중점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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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는 부스를 관람한 뒤 "우리 회사가 표현하고자 하는 사업 방향이 잘 소개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생산 중인 분리막용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과 PP(폴리프로필렌), 고순도 전해액 유기용매, 프라이머 코팅액 제품과 함께 전고체 배터리용 분리막 코팅 소재 기술 등을 선보였다. 해당 기술은 배터리 안전성을 떨어트리는 '덴드라이트(리튬이 음극 표면에 나뭇가지 모양의 결정체로 쌓이는 것)'를 억제해준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주력인 음극박 외에도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LFP(리튬인산철) 양극활물질, 니켈도금박 등을 개발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차세대 배터리가 상업화되면 양산이 가능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들어가는 초저조도 동박(HVLP4) 제품도 부스 한편에 전시됐다.
롯데인프라셀이 생산하는 고품질 알루미늄 양극박과 셀 파우치 제품도 확인할 수 있었다. 롯데인프라셀은 미국 켄터키주에 양극박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공장이 완공되면 미국 내 최초의 양극박 생산 공장이 된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 외장 소재로 쓰이는 고기능성 플라스틱 소재도 개발 중이다. 외부 충격으로부터 배터리를 보호할 수 있는 강한 내구성과 함께 화재 확산 속도를 늦추는 높은 내열성·난연성 등이 모두 요구된다. 전기차 배터리 외에도 ESS(에너지저장장치)용 소재도 생산한다.
LG화학은 니켈 함량 96% 이상의 울트라 하이니켈, 고전압 미드니켈, 고밀도 LFP 양극재 제품들을 전시하며 다양한 양극재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단입자 기술과 함께 열 폭주를 차단하는 안전 소재, 전기차 충전 소재, 건식 전극용 및 전고체용 양극재 등 차세대 소재도 대거 등장했다.
특히 LG화학은 이날 국내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전구체 프리 양극재(LPF)'도 공개해 주목받았다. LPF 양극재는 전구체를 따로 만들지 않고 맞춤 설계된 메탈에서 바로 소성해 양극재를 만든다. 저온 출력 등 성능 개선 효과와 새로운 전구체를 개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상반기 양산을 시작으로 향후 신제품에 LPF 기술을 확대 적용해 고객에게 성능, 가격, 친환경 측면의 차별화된 맞춤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