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달러화 가치가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락했다.
이날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2% 하락한 104.2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8월 이후 최저치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2% 상승한 1.0791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02% 밀린 1.2893달러에, 달러·엔 환율은 0.05% 밀린 149.78엔에 각각 거래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인플레이션과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됐다. 투자자들은 이제 미국의 전면적인 경기 위축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의 트레이더들은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42%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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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소재 모넥스 USA의 후한 페레즈 트레이딩 디렉터는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제한적인 보호무역주의로 향한다면 금융시스템은 조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관세와 무역 전쟁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되면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에 대한 투기 심리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유로화 가치는 이번 주 4% 뛰면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은 독일의 대규모 인프라·국방 투자계획안 소식이 유로화 가치를 밀어올렸다.
지난달 선거 이후 차기 연립 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일 보수 동맹과 사회민주당은 국내총생산(GDP)의 1%를 초과하는 국방 지출을 가능하게 하도록 헌법상 부채 브레이크 시스템을 개혁하기로 합의했다. 독일의 차기 총리 프리로 여겨지는 드리히 메르츠는 10년에 걸쳐 5000억 유로의 신용 융자 특별 인프라 기금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