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관세 우려에 나흘 연속 하락...WTI 2.86%↓

입력 2025-03-06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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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수요 감소 우려 계속되고 있어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원유 펌프 잭이 보인다. 미들랜드(미국)/AP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원유 펌프 잭이 보인다. 미들랜드(미국)/AP뉴시스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나흘 연속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95달러(2.86%) 급락한 배럴당 66.3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74달러(2.45%) 내린 69.3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장 초반 유가는 상승하기도 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한 인터뷰에서 캐나다산 에너지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철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영향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유가는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원유 재고 증가는 경제 둔화의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상업용 원유 재고는 직전주 대비 361만4000배럴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는 90만 배럴이다.

브렌트유는 원유 재고 데이터가 발표된 이후 2달러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애슐리 켈티 팬뮤어리베룸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미국이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신속한 보복을 촉발해 경제 성장 둔화와 그에 따른 에너지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JP모건에 따르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0bp(1bp=0.01%포인트) 하락하면 글로벌 원유 수요는 하루 18만 배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증산 계획을 발표한 점도 계속해서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다만 “시장에서는 OPEC+ 결정에 약간 우려하고 있지만, 이들은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경우에만 공급을 늘리는 접근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2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지북에서도 관세와 성장세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 베이지북에서 대부분 지역의 관계자들은 “투입물에 대한 잠재적 관세로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렸다는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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