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뉴욕증시, 트럼프 멕‧캐 車 관세 유예에 반등...나스닥 1.46%↑

입력 2025-03-06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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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MCA 통해 들어오는 차 1개월 관세 면제”
자동차주 급등...GM 7.21%↑, 스텔란티스 9.24%↑
시장 불확실성 여전...4월2일 상호관세 부과는 그대로
국제유가, 나흘 연속 하락...WTI 2.86%↓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상대로 부과한 25% 관세에서 자동차에 한해 1개월 면제를 결정함에 따라 이틀간의 하락 후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85.60포인트(1.14%) 오른 4만3006.59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64.48포인트(1.12%) 상승한 5842.63에, 나스닥종합지수는 267.57포인트(1.46%) 뛴 1만8552.73에 거래를 끝냈다.

백악관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자동차에 1개월 (관세) 면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 3대 자동차 제조업체 대표와 관세 정책 여파에 대해 논의한 뒤 나온 발표다. 또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 면제를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한 달 관세 면제 소식에 GM 주가는 7.21% 급등으로 장을 마쳤다. 포드와 스텔란티스도 각각 5.81%, 9.24% 뛰었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 전략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시장은 ‘행정부가 시장의 압력에 대응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백악관이 필요에 따라 정책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한 인터뷰에서 캐나다산 에너지 수입품에 10% 관세 철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공격이 완화될 가능성에 대형 기술주 그룹인 매그니피센트7(M7) 등 기술주도 성적을 회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3.19% 올랐고, 엔비디아는 1.13% 상승했다. 아마존과 알파벳도 각 2.24%, 1.23% 뛰었고 테슬라도 2.60% 상승 마감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1% 올랐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백악관이 4월 2일부터 발효되는 상호관세는 예정대로 부과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했을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통화에서 펜타닐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증시 변동성이 매우커진 상황이라고 CNBC방송은 평가했다.

이미 증시 변동성에 이탈한 자금도 상당하다. JP모건체이스는 개인 투자자들이 이날 미국 증시에서 약 12억 달러(약 1조7352억 원)를 빼간 것으로 집계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주는 신호는 엇갈렸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고용은 전달보다 7만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 전망치인 14만 명의 절반 수준으로,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반면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5라고 밝혔다. 전달과 시장 예상치를 모두 넘어섰다. S&P글로벌 2월 서비스업 PMI도 51을 기록하며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관세 완화 조짐에 국채금리도 상승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7bp(1bp=0.01%포인트) 상승한 4.282%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오른 4.003%를 나타냈다.

미 달러화 가치도 계속된 관세 긴장감 속 하락하고 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뉴욕 외환시장에서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1.2% 하락한 104.29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8일 이후 최저수준이다.

국제유가는 이날 관세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나흘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95달러(2.86%) 급락한 배럴당 66.3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74달러(2.45%) 내린 69.3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장 초반 유가는 상승하기도 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한 인터뷰에서 캐나다산 에너지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철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영향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유가는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원유 재고 증가는 경제 둔화의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상업용 원유 재고는 직전주 대비 361만4000배럴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는 90만 배럴이다. 브렌트유는 원유 재고 데이터가 발표된 이후 2달러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애슐리 켈티 팬뮤어리베룸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미국이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신속한 보복을 촉발해 경제 성장 둔화와 그에 따른 에너지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JP모건에 따르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0bp(1bp=0.01%포인트) 하락하면 글로벌 원유 수요는 하루 18만 배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증산 계획을 발표한 점도 계속해서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다만 “시장에서는 OPEC+ 결정에 약간 우려하고 있지만, 이들은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경우에만 공급을 늘리는 접근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가상자산(가상화폐)는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7시 38분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14% 급등한 9만0280.0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2.92% 뛴 2231.41달러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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