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관세 협상 여지 내비친 트럼프에 반등…유가는 나흘째 하락

입력 2025-03-0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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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5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작업하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5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작업하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뉴욕증시 마감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상대로 부과한 25% 관세 중 자동차에 한해서는 1개월 면제를 결정함에 따라 이틀간의 하락 후 반등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85.60포인트(1.14%) 오른 4만3006.59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64.48포인트(1.12%) 상승한 5842.63에, 나스닥종합지수는 267.57포인트(1.46%) 뛴 1만8552.73에 거래를 끝냈다.

백악관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자동차에 1개월 (관세) 면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 3대 자동차 제조업체 대표와 관세 정책 여파에 대해 논의한 뒤 나온 발표다. 또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 면제를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한 달 관세 면제 소식에 GM 주가는 7.21% 급등으로 장을 마쳤다. 포드와 스텔란티스도 각각 5.81%, 9.24% 뛰었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 전략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시장은 ‘행정부가 시장의 압력에 대응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백악관이 필요에 따라 정책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한 인터뷰에서 캐나다산 에너지 수입품에 10% 관세 철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공격이 완화될 가능성에 대형 기술주 그룹인 매그니피센트7(M7) 등 기술주도 성적을 회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3.19% 올랐고, 엔비디아는 1.13% 상승했다. 아마존과 알파벳도 각 2.24%, 1.23% 뛰었고 테슬라도 2.60% 상승 마감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1% 올랐다.

다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백악관이 4월 2일부터 발효되는 상호관세는 예정대로 부과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했을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통화에서 펜타닐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증시 변동성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고 CNBC방송은 평가했다.

이미 증시 변동성에 이탈한 자금도 상당하다. JP모건체이스는 개인 투자자들이 이날 미국 증시에서 약 12억 달러(약 1조7352억 원)를 빼간 것으로 집계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주는 신호는 엇갈렸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고용은 전달보다 7만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시장 전망치인 14만 명의 절반 수준으로,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반면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5라고 밝혔다. 전달과 시장 예상치를 모두 넘어섰다. S&P글로벌 2월 서비스업 PMI도 51을 기록하며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국제유가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나흘 연속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95달러(2.86%) 급락한 배럴당 66.3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74달러(2.45%) 내린 69.3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장 초반 유가는 상승하기도 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한 인터뷰에서 캐나다산 에너지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 철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영향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유가는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원유 재고 증가는 경제 둔화의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상업용 원유 재고는 직전주 대비 361만4000배럴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는 90만 배럴이다.

브렌트유는 원유 재고 데이터가 발표된 이후 2달러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애슐리 켈티 팬뮤어리베룸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미국이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신속한 보복을 촉발해 경제 성장 둔화와 그에 따른 에너지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높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JP모건에 따르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0bp(1bp=0.01%포인트) 하락하면 글로벌 원유 수요는 하루 18만 배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증산 계획을 발표한 점도 계속해서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다만 “시장에서는 OPEC+ 결정에 약간 우려하고 있지만, 이들은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경우에만 공급을 늘리는 접근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증시 마감

유럽증시가 5일(현지시간) 독일의 대규모 인프라·국방 투자계획안 소식에 상승했다.

이날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장보다 5.02포인트(0.91%) 상승한 556.09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3.16포인트(0.04%) 밀린 8755.04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지수는 754.22포인트(3.38%) 오른 2만3081.03에, 프랑스 CAC40지수는 125.83포인트(1.56%) 뛴 8173.75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국방 및 인프라 지출을 늘리기 위해 독일 재정 규칙이 개혁될 것이라는 기대감아 주가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지만 일부 품목은 유예하는 등 협상 여지를 남길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지난달 선거 이후 차기 연립 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독일 보수 동맹과 사회민주당은 국내총생산(GDP)의 1%를 초과하는 국방 지출을 가능하게 하도록 헌법상 부채 브레이크 시스템을 개혁하기로 합의했다. 독일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는 10년에 걸쳐 5000억 유로의 신용 융자 특별 인프라 기금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금값 마감

국제 금값이 달러화 약세와 무역 전쟁 우려에 상승했다.

국제금값이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달러화 약세에 상승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의 중심인 4월물 금은 전장 대비 5.4달러(0.2%) 오른 온스당 292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을 배경으로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선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조치에 대한 우려로 금은 올해 11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들어 상승률은 11%에 달했다. 지난달 24일에는 2956.15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4월 2일 상호 관세와 수년 간의 무역 불균형을 맞추기 위한 비관세 조치를 포함한 추가 관세가 뒤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상호 관세란 미국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에 대해 미국도 같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조치는 전날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 대부분에 대한 25%의 관세와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의 추가 관세가 발효된 이후 나온 것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2% 하락해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나오는 고용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7일 비농업 부문 전미 고용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2월 미국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6만 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피터 그랜트 자너 메탈스 부사장 겸 수석 금속 전략가는 “여전히 매수세가 있다”며 “고용 데이터를 앞두고 어느 정도 경계심은 있으나 기본 추세는 여전히 우호적이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상승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6일 오전 7시 5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3.32% 급등한 9만477.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3.30% 오른 2239.95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2.30% 상승한 2.52달러로, 솔라나는 1.79% 높은 146.51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뉴욕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 가치가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락했다.

이날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2% 하락한 104.2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8월 이후 최저치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2% 상승한 1.0791달러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0.02% 밀린 1.2893달러에, 달러·엔 환율은 0.05% 밀린 149.78엔에 각각 거래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 인플레이션과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됐다. 투자자들은 이제 미국의 전면적인 경기 위축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의 트레이더들은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42%로 보고 있다.

워싱턴 소재 모넥스 USA의 후한 페레즈 트레이딩 디렉터는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제한적인 보호무역주의로 향한다면 금융시스템은 조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관세와 무역 전쟁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되면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에 대한 투기 심리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유로화 가치는 이번 주 4% 뛰면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은 독일의 대규모 인프라·국방 투자계획안 소식이 유로화 가치를 밀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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