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5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의 추가 관세와 관련해 북미 자동차 업계에 한 달간 유예기간을 부여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4월 예정된 상호관세 시행 전까지 구제 조처를 하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통해 수입된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한 달간 면제한다”며 “USMCA 및 관련 업계의 요청에 따라 그들이 경제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관세 적용을 1개월간 면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결정에 앞서 미국 제너럴 모터스(GM) 등 주요 자동차 3사 업체 경영진과 만났다. 미국자동차무역정책협의회(AAPC)는 “미국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 GM, 스텔란티스는 높은 미국 및 지역 USMCA 콘텐츠 요건을 충족한 차량과 부품이 이러한 관세에서 면제돼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 자동차 생산을 늘리고 전 세계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 및 그의 행정부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추가 관세 자체는 여전히 유효하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산업에 대한 유예는 관세 정책의) 후퇴가 아니다”라며 “4월 2일 시작되는 상호관세까지 한시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관련 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전화 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관세 발동 사유가 된 불법 마약 펜타닐에 대해 캐나다 측의 조치가 여전히 충분치 않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캐나다가 WTO에 분쟁 해결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먼저 당사국 간 협의를 거친 뒤 그래도 해결되지 않으면 정식 제소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