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수용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위원장은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간 상황에 대해 "회사에선 회생절차 개시 후에도 정상 운영한다고 하지만, 직원들은 해고와 점포 폐점 가능성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회사 측은 (급여 감축이나 대금 지급 문제 등) 전혀 없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다양한 소문이 나오고 있다"며 "특히 점포 폐점과 관련한 리스트가 이미 떠돌고 있어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는 4일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유통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제휴사들은 대금 지급 불안을 이유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했고, 내부적으로는 대규모 구조조정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안 위원장은 기업 회생절차 신청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회사는 언론 발표 10분 전에야 노동조합에 회생절차 신청 사실을 통보했다"며 "현재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인데, 이런 중요한 사안을 기습적으로 발표한 것은 기가 막힌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광일 MBK 이사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노조와 구체적으로 대화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방식으로 발표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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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위원장은 홈플러스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도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MBK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7조2000억 원에 매입하면서 5조 원의 빚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했다"며 "이후 자산 매각을 통해 원금 회수에만 집중하면서, 대형 점포 25개가 매각돼 사업 규모가 축소되고 경쟁력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MBK가 홈플러스에 지속해서 경영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면 일시적으로라도 자금을 투입했어야 된다"며 "그런데 MBK는 홈플러스를 살리기 위한 자구책은 마련하지 않고 법원에 의존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홈플러스에는 약 10만 명의 생계가 걸려 있다고 했다"며 "(10만 명의 직원들을 무시하고) MBK가 너무나 무책임하게 버렸다고 보고 있고, 이는 기업 사냥꾼의 본성이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