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오전 경기 포천시 이동면 일대에서 한미연합훈련 중 공군이 사용하는 폭탄이 민가에 떨어져 15명이 부상한 가운데, 백영현 포천시장은 "시민들이 납득할만한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군사훈련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될 사고가 발생했다. 재작년 도비탄(사격 표적을 지나서 튕겨져 나와 목적지가 다른 곳에 도달한 탄환)이 4차로를 달리는 차량에 떨어진 일도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비행기에서 민가를 사격하는 일이 있을수가 있느냐"고 언급했다.
그는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실시 중인 한미연합사격훈련 중 포탄이 민가에 떨어져 무고한 시민들이 중경상을 입고 수채의 가옥과 차량이 파손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포탄이 떨어진 사고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으로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며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주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포천시는 정부와 함께 신속하게 사고 수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백 시장은 정부에 △더이상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실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줄 것 △정부는 즉각적으로 피해자 치료 지원 및 이동면 무공리 일대에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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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포천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이 시간 이후로 군사훈련은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정부는 이번 사고의 심각성을 깊이 있게 받아들이고 신속한 대처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백 시장은 "오후 3시부터 2차적인 피해 조사를 위해 포천시가 주관이 되서 군·경찰·소방서·관련 기관과 함께 합동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관계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분께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낭유대교 인근 노상에 폭탄이 떨어져 15명이 다쳤고 1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중상 2명, 경상 13명으로 분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