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못 받을라’…홈플러스 납품 줄줄이 끊었다[혼돈의 홈플러스]

입력 2025-03-0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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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3-06 17: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동서식품ㆍ롯데웰푸드ㆍ삼양식품, 잇달아 상품 공급 중단 결정

LG전자에 식품기업 등 협력사 납품중단 잇달아
판촉사원 철수ㆍ특판 행사 취소 이어져
홈플러스, 일반 상거래 채권 지급 재개
'제2의 티메프' 되나…납품업체 좌불안석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 홈플러스 납품 업체들 사이에선 납품대금을 못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제품의 출하를 중단했다. 삼성전자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회생절차 신청과 상관없이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등 모든 채널 영업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이날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모습.  (사진=조현호 기자 hyunho@)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잠재적 자금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신청했다. 홈플러스 납품 업체들 사이에선 납품대금을 못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홈플러스에 납품하는 제품의 출하를 중단했다. 삼성전자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회생절차 신청과 상관없이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등 모든 채널 영업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이날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모습. (사진=조현호 기자 hyunho@)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홈플러스의 대금 지급 지연 우려가 커지면서 제조사들이 잇달아 신규 납품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일반 상거래 채권은 전액 변제된다며 대금 지급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납품을 중단하는 업체 수는 시시각각 늘어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주류 제외), 삼양식품, 팔도 등 주요 식품사는 대금 지급 지연 문제 등을 이유로 홈플러스에 대한 신규 납품을 잇달아 중단했다. 기존 대금 미납 상황이 확인된 데다, 신규 납품에 따른 추가적으로 미지급 대금이 쌓일 것을 우려한 선제적인 조치다. CJ제일제당은 선제적 대응 차원은 아니지만 일단 납품을 일시 중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식품사들이 잇달아 납품을 중단하면서 중소 식품사들도 홈플러스와의 거래를 보류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신규 납품을 완전히 중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특판 행사를 취소하고 물량을 줄이는 방식 등으로 대처 중이다. 농심과 오뚜기는 일부 점포에서 물량을 빼거나, 전체 납품 물량을 줄이고 있다. 샘표 등은 판촉사원을 홈플러스 매장에서 완전히 철수시켰다. 홈플러스는 현재 창립 28주년 기념 슈퍼세일 ‘홈플런’ 행사를 진행 중인데, 참여 기업 중 일부는 1+1 또는 특가 할인 행사도 일제히 취소하고 있다.

대형마트 매출 비중이 작지 않은 생활용품기업도 납품 중단을 저울질 하는 모양새다. 국내 3대 생활용품기업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매출도 크지만 대형마트는 여전히 중요한 거래처”라며 “향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납품 중단을) 고려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식품사 뿐만 아니라 대기업 전자제품 제조사도 납품 중단을 단행했다. LG전자는 이날 오전 홈플러스에 제품 출하를 일시 정지했다. 이는 리스크 대응하는 차원이며, 판매 정상화를 두고 홈플러스 측과 협의 중이라고 LG전자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납품 중단 또는 축소를 결정하지 않았으나, 향후 대응책을 두고 홈플러스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일련의 납품 중단 사태는 지난해 티몬·위메프(티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처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진행 상황에 따라 끝내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불안감이 커진 일부 기업에선 납품 대금에 대한 채권 추심 절차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홈플러스는 4일 오전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11시간 만에 서울회생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서 홈플러스의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지만, 협력업체와의 일반적인 상거래 채권(납품 대금)는 전액 변제된다.

홈플러스는 납품 중단 사태가 이어지자, 이날 오후 기업회생절차로 인해 일시 중지한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일반 상거래 채권 지급에 문제가 전혀 없다”며 “이날부터 일반 상거래 채권에 대한 지급을 재개했고 차례대로 전액 변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납품업체들은 지난해 티메프 사태가 떠오른다며 좌불안석이다. 한 납품업체 관계자는 “1월 납품 대금이 아직 미정산 상태고, 우리가 받을 수 있다는 확신도 없다”며 “잔금이 처리될 때까지 납품은 안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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