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대표이사(CEO)는 올해 사업 구성으로 토큰증권(ST)의 안정적인 시장 정착 지원과 전자증권제도의 단계적 일원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본시장 선진화의 일환으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위한 마무리 작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 금융 플랫폼으로 토큰증권 제도의 안정적 도입을 지원하고, 전자등록기관의 역할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토큰증권 테스트베드 플랫폼을 테스트하며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토큰증권 제도화는 이 사장이 2023년 예탁원 사장 취임 당시 내걸었던 목표다. 예탁원은 2023년 5월부터 토큰증권 전담 조직을 설치해 분산원장 기반 플랫폼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금융위원회가 토큰증권을 제도권으로 인정한 데 따른 후속 작업이다.
오는 6월 토큰증권 테스트베드 플랫폼을 개시할 예정이다. 토큰증권 테스트베드 플랫폼이 구축되면 분산원장에 발행·유통되는 토큰증권의 총량 관리가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토큰증권의 발행량과 유통량을 항상 일치하도록 관리해 토큰증권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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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장은 "전자증권법 개정안과 가이드라인에 맞춰 시장 참여 기관과 테스트베드 플랫폼을 우선 구축하고, 토큰증권의 발행, 권리이전(계좌대체) 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법 시행 이후 운영 환경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예탁원은 개인투자용 국채 사무처리 업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대비해 개인투자용 국채 사무처리기관으로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국채 발행·상환 결과 등을 공고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최초 발행된 개인투자용 국채의 누적 발행금액은 약 8751억 원, 누적 발행종목 수는 16개다.
이달 신규 발행 예정인 5년물에 대해 "발행 시스템 정상 작동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시스템 연계 통합테스트를 실시 중"이라며 "7월까지 중도 환매가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도 개선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개인투자용 국채는 현재 10년물, 20년물이 발행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공매도 재개에 대비해 대차중개기관으로서 공매도 제도 개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기관(대차)과 개인(대주) 간 형평성을 맞추고자 공매도 거래 조건을 동일하게 '90일 + 연장 (12개월)'로 조정한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기관 대차거래 상환 기간의 제한이 없었다.
이 사장은 "지난달 공매도 대차거래 상환기간 관리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며 "공매도 재개와 동시에 모든 참가자를 대상으로 공매도 목적으로 한 주식 대차 상환기간 제한을 전면적으로 적용해 투자자 신뢰 회복 등 건전한 시장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오는 11월 WGBI 편입을 앞두고 국채통합계좌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예탁원은 상반기 중으로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와 보관기관 운영체계 개선사항을 위한 협의체를 운영하고,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등 국제증권단체를 대상으로 국채통합계좌 IR(설명회)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