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3' 시청률ㆍ화제성 예전만 못한데…'톱7'으로 반등할까 [이슈크래커]

입력 2025-03-0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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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조선 '미스터트롯3')
▲(사진제공=TV조선 '미스터트롯3')

'미스터트롯3'이 종점을 향해 내달리고 있습니다.

6일 방송되는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3'에서는 톱7 결정전이 펼쳐집니다.

TV조선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미스터트롯', '미스트롯' 시리즈. 매 무대 치열한 경연이 펼쳐지지만, 참가자들은 특히 톱7 결정전에 칼을 갈고 나섭니다. 최후의 결승전에 톱7이 직행하고, 방송 종영 후 전국 투어 콘서트, 스핀오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인데요. 대중에게 얼굴과 이름 세 글자를 각인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죠.

101팀으로 시작한 이번 시즌의 생존자는 어느덧 10명으로 줄어든 상황입니다. 3명이 떨어지면 톱7 명단이 확정되죠. 톱7 중에서도 최종 우승자인 진(眞)을 위해선 초특급 특전까지 준비돼 있습니다. '미스터트롯1' 선(善)이자 시즌3 마스터인 영탁이 작곡한 우승 곡을 받게 됩니다.

다만 '미스터트롯3'의 순조로운 마무리를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예전과 같지 않은 시선이 걸림돌인데요. 방송이 진작 반환점을 돌고, 치열한 톱7 결정전도 베일을 벗을 예정이지만 이전만 못한 입소문을 보이는 겁니다.

▲가수 임영웅(왼쪽부터), 영탁, 이찬원. (사진제공=물고기뮤직, 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 티엔엔터테인먼트)
▲가수 임영웅(왼쪽부터), 영탁, 이찬원. (사진제공=물고기뮤직, 서울드라마어워즈조직위원회, 티엔엔터테인먼트)

신드롬 일으킨 '미스터트롯1'…임영웅부터 김희재까지 팬덤 '탄탄'

'미스터트롯'이 대한민국에 트로트 신드롬을 일으킨 주역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미스터트롯1'은 2019년 방송된 '미스트롯1'의 남자판입니다. '미스트롯1'은 첫 방송 5.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해 최종회 18.1%로 종영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줬는데요. 이듬해인 2020년 방송된 '미스터트롯1'이 얻은 낙수 효과도 엄청났습니다. '미스터트롯1' 첫 방송 시청률은 12.5%로 나타나며, 일찍부터 신드롬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통상 오디션 프로그램은 두 번째 시즌이 가장 뛰어난 성적을 보이곤 합니다. 대표적인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만 봐도, 두 번째 시즌에서 탄생한 보이그룹 워너원이 가요계를 평정한 바 있죠.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 중에서도 '미스터트롯1'의 성과는 돋보였습니다.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트로트를 대한민국 가요계 중심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최종 우승자가 발표된 마지막 회에서는 시청률 35.7%를 기록하며 오디션 프로그램의 역사를 썼죠.

'미스터트롯1'에서 탄생한 스타들의 화제성도 매서웠습니다. 1위를 차지한 임영웅의 인기는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했죠. 광고계의 러브콜이 쏟아지면서 화장품, 자동차, 정수기, 건강식품 등 모델로 활동한 그입니다. 본업도 당연히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미스터트롯1' 우승 특전으로 발매한 '이제 나만 믿어요'는 발매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온차트 다운로드 부문에서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바 있습니다. 플래티넘 인증은 1억 이상의 스트리밍 수치를 기록해야 받는 기록이죠. 이후 발매한 곡들도 모두 음원 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며 저력을 드러냈습니다.

인기를 누린 건 임영웅뿐만이 아닙니다. 영탁, 이찬원,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등 톱7 멤버들은 모두 탄탄한 팬덤을 구축한 바 있는데요. 임영웅을 포함해 구설에 오른 가수가 한둘이 아니긴 하지만(?), 모두 든든한 팬덤을 지닌 가수라는 데엔 이견이 없습니다.

이들은 본업을 포함해 광고, 예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하면서 대중에게도 얼굴을 각인했습니다. 특히 '미스터트롯1'에서 미(美)를 차지한 이찬원은 유쾌한 입담, 예의 바른 태도로 방송가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맹활약 끝에 지난해 '2024 KBS 연예대상'에서 올해의 예능인상과 대상을 거머쥐기도 했습니다.

▲'미스터트롯2'에 출연한 안성훈이 우승자 왕관을 쓰고 있다. (출처=TV조선 '미스터트롯2')
▲'미스터트롯2'에 출연한 안성훈이 우승자 왕관을 쓰고 있다. (출처=TV조선 '미스터트롯2')

시즌1→시즌3, 시청률 10%p씩 '뚝뚝'…떨어져 가는 '트로트 빨'

2020년 12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방송된 '미스트롯2' 역시 첫 회 28.6%의 시청률로 시작하며 열기를 입증했습니다. 최종회까지 자체 최고 시청률(32.9%)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도 거뒀는데요. 흥행 불패 바통을 이어받을 줄만 알았던 '미스터트롯2'부터는 사뭇 다른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미스터트롯2'는 첫 회 20.2%로 시작해 최종회 24%로 종영했습니다. 이 수치만 놓고 봤을 땐 빼어난 성적인데요. '미스트롯' 시리즈, '미스터트롯1'과 비교해 봤을 땐 다소 아쉬운 기록입니다. '미스터트롯1'과 비교해보면 자체 최고 시청률이 10%포인트(p) 이상 차이가 나고요. '미스트롯2' 자체 최고 시청률보다도 현저하게 낮습니다. '미스트롯1'처럼 매회 시청률이 껑충 뛰어오르는 상승세를 보여주지도 못했죠.

생방송 문자 투표수는 토막났습니다. 시즌1에서는 773만 건의 문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 오류가 발생, 최종 우승자 발표가 미뤄지면서 국민적 관심을 증명한 바 있습니다. 반면 시즌2 문자 투표수는 252만여 표로, 시즌1보다 무려 520만여 표가 줄어들었죠.

이 밖에도 각종 화제성 조사에서 시즌1에 못 미치는 순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단체 콘서트 티켓 매진도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는데요. 무엇보다 송가인, 임영웅에 견줄 만한 화제성을 지닌 출연자가 전무하면서 대중에 얼굴을 명확히 알린 스타가 탄생하지 못했습니다.

2023년 말부터 지난해 3월까지 방송된 '미스트롯3' 역시 전 시즌보다 못한 시청률을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장민호, 손태진 등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도 지방 공연 매진에는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트로트 위기설'에 본격적으로 힘이 실렸죠.

우려 속 베일을 벗은 '미스터트롯3'. '미스트롯1' 이후 후속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낮은 첫 회 시청률(12.9%)로 포문을 열었는데요. 3회 만에 시청률도 떨어졌습니다. 지난달 9일 방송된 3회는 전회 대비 1.5%p 하락한 13.6%를 기록했고요. 4회도 11.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사진제공=TV조선 '미스터트롯3')
▲(사진제공=TV조선 '미스터트롯3')

'정통 트로트'로 한 방 노린다…박차 가하는 시즌3, 톱7 진출자는?

'미스터트롯3'는 지난주 방송된 10회에서 시청률 15.2%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원조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자존심을 지켰습니다. 6일 방송되는 11회에서는 준결승 2차전 톱7 결정전이 펼쳐지는 만큼, 시청률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죠.

앞서 2라운드에 걸쳐 진행된 준결승 1차전 결과 손빈아, 김용빈, 춘길, 최재명, 추혁진, 박지후, 남승민, 유지우, 남궁진, 천록담이 톱10에 들었습니다. 10인 중 7명만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는데요. 3명의 추가 탈락자는 시즌 최초 '정통 트로트 대전'이라는 특별한 콘셉트 아래 결정됩니다. 이날 참가자들은 150곡에 달하는 정통 트로트 명곡 중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 재해석하는 미션에 돌입하죠.

이는 '트로트 프로그램은 많은데 정작 정통 트로트가 부족하다'는 일각의 아쉬움을 겨냥한 콘셉트로도 해석됩니다. '미스터트롯', '미스트롯' 시리즈뿐 아니라 타 방송사의 트로트 오디션 예능은 매년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데요. 대다수 프로그램에서 기존 트로트에 록, 알앤비(R&B), 팝적인 요소를 넣으면서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을 시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미스터트롯1' 우승자 임영웅 역시 경연 당시부터 포크,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표방해왔죠. '미스터트롯3'는 '정통 트로트의 계승'이라는 취지로 참가자들이 단판 승부를 가리게 하면서, 긴장감과 재미까지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관심이 쏠리는 건 '현역 최강자'로 불리는 손빈아와 김용빈의 대결입니다. 두 사람은 준결승 1차전에서 진성의 '내가 바보야'를 불러 화제를 빚은 바 있습니다.

준결승 1차전의 중간 순위, 최종 순위 모두 1위를 기록한 손빈아, 온라인 대국민 응원투표 7주 연속 1위 기록을 쓰고 있는 김용빈이 이날 방송에서 선곡할 '정통 트로트'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역대 마스터 점수 기록이 경신된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손빈아와 김용빈이 선보일 무대는 물론 톱7 진출자 명단, 방송 말미 진의 왕관을 쓰게 될 이는 누가 될지 긴장감이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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