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오락가락 행보에 냉·온탕 오가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통해 수입된 자동차에 대한 25% 추가 관세를 한 달간 면제한다”며 “USMCA 및 관련 업계의 요청에 따라 그들이 경제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관세 적용을 1개월간 면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조치는 미국 자동차 업계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것으로 4월 2일 예정된 상호관세 시행 전까지 한시적인 구제 조치를 취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예 결정에 앞서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자동차 3사 경영진과 전화 통화했다.
미국자동차무역정책협의회(AAPC)는 “미국 자동차 제조사인 포드, GM, 스텔란티스는 USMCA 요건을 충족한 차량과 부품이 이러한 관세에서 면제돼야 한다는 점을 인정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미국 자동차 생산을 늘리고 전 세계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 및 그의 행정부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농업 관련 제품을 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부 장관은 이날 “모든 옵션이 검토되고 있다”며 농업 부문에 대한 관세 완화 조치가 결정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아마도 탄산칼륨 등 비료가 포함될 것으로 보이지만 농업에 대한 구체적인 적용 제외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농업 비중이 큰 주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트럼프 정부에 농작물 재배에 필수적인 비료와 기타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요청했다고 블룸버그는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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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캐나다산 에너지에 부과된 10%의 관세에 대해 철회를 고려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는 유지되지만 캐나다산 에너지 수입품에 대한 10%의 관세는 철회를 고려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관세 밀고 당기기에 뉴욕증시는 최근 며칠 냉·온탕을 오갔다. 전날에는 관세 우려에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다가 하락 마감했다. 전날 나스닥지수는 장 마감 직전 30분 사이에 260포인트에 달하는 낙폭을 보였다. 이날은 트럼프 행정부의 유화적인 태도에 3대 지수가 일제히 1% 이상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