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기대ㆍ인플레 등도 배경

일본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 지표가 되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일 약 16년 만에 처음으로 1.5%를 돌파했다. 글로벌 채권 매도 압력이 영향을 미쳤다. 또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신호와 인플레이션도 채권 수익률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CNBC에 따르면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장중 0.08%포인트(p) 가까이 상승해 2006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5%를 넘었다.
일본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0.13%p 올라 2008년 이후 처음으로 2.5%를 뚫었다.
이러한 일본 국채 매도세는 글로벌 국채 수익률 상승세 맞물려 발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0.05%p 상승해 4.317%를 기록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2.8%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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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투자자들은 유럽연합(EU) 및 독일 정부가 재정 지출을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채권 수익률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신호도 일본 국채 매도세를 촉진하고 있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전날 강연에서 “경제와 물가가 예측대로 움직이면 정책금리를 계속 인상해 금융완화 정도를 조정해 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냈고, 같은 해 7월 정책금리를 0.25%로, 올해 1월 0.5%로 각각 0.25%p씩 인상했다.
금리 정책을 결정하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지난달에는 열리지 않았으며, 이달 18∼19일 개최될 예정이다.
아울러 일본의 인플레이션 상승도 채권 수익률 급등의 원인이다. 일본 신선식품을 포함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1월에 4%를 기록해 2년 만에 최고치로 집계됐으며, 일본은행의 목표치 2%를 34개월 연속 초과했다.
CNBC는 높아진 인플레이션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를 높이며 국채 수익률을 더욱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