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절체절명 위기…미국, 무기 이어 정보지원도 중단

입력 2025-03-0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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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백악관 정상회담 파국 여파
당국자들 “트럼프, 젤렌스키 헌신에 의문”
“협상 진정되면 지원 재개” 여지도
마크롱 “핵우산으로 유럽 방위 고려”

▲사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논쟁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사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논쟁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지난주 백악관 정상회담 파국 여파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무기에 이어 정보 지원도 중단하기로 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절체절명 위기에 놓였다.

5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정보 지원 중단에 관한 취재진 물음에 “우린 한 걸음 물러섰다”며 이를 시인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 관계의 모든 측면을 일시 중단하고 검토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정보 지원을 멈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정말 평화 프로세스에 헌신하고 있는지에 의문을 품었고, ‘잠깐 멈춰서 그것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당신(당국자들)들에게 주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중단은 군사와 정보 영역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우크라이나와 정보를 공유해 왔다. 러시아가 전쟁 초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주요 시설을 점령하기 위해 공수 작전을 펼쳤다가 실패한 것도 미국 측 정보 제공 덕분이었다고 CNN방송은 설명했다. 이후에도 미국은 러시아 군사 시설 타깃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해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도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무기에 이어 정보마저 제공하지 않게 되면 우크라이나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 전날 우크라이나 의회 국방위원회 소속의 페디르 베니슬라우스키 의원은 “무기 비축량이 6개월 치만 남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다만 미국이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정보가 전쟁에 관한 모든 정보인지 부분적 정보인지는 확실히 공개되지 않았다.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이 “광물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됐다”면서 다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손을 내민 점도 분위기 전환 가능성이 있다.

미국 역시 이러한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있다. 랫클리프 국장은 “향후 지원이 재개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린 우크라이나와 어깨를 나란히 해 침공을 물리쳐야 하고 평화 협상이 진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왈츠 보좌관도 “협상을 확정 짓고 앞으로 나아가 실제 신뢰 구축 조치를 마련할 수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단을 해제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이런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을 통해 프랑스가 주도하는 핵우산론을 재차 제안했다. 그는 “미국이 우리 편에 서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비해야 한다”며 “우린 러시아의 위협을 인식하고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더 잘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1964년부터 핵 억지력을 유지해 왔고 이 억지력은 모든 유럽 동맹국에 적용돼야 한다”며 “우린 더 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독일 차기 총리로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도 지난달 총선거 승리 직후 “유럽의 두 핵 강국인 프랑스, 영국과의 회담을 통해 핵 보호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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