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원화계좌를 연동해 직접 코인을 매수·매도하고 다양한 서비스도 이용했다면, '개인 지갑'을 만드는 방법을 알아볼 텐데요.
내가 직접 가상자산을 보관할 수 있는 '개인 지갑'은 내 수중에 현금과 카드를 넣고 다니는 실물 지갑과 같은 개념입니다.
처음에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하게 되면 '거래소에 있는 지갑에 보관하면 되지 않냐'는 의구심이 들 수 있는데요.
거래소에 있는 지갑은 '거래소'가 관리하는 지갑으로, 비유하자면 내가 사용하는 주거래 은행의 애플리케이션(앱)에 있는 계좌와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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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거래소 지갑이 해킹당하게 된다면 내가 의도하지 않게 피해를 보게 되지만, 개인 지갑은 말 그대로 내가 잘 보관만 한다면 해킹의 위험을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핫월렛은 '뜨거운 지갑', 다시 말해 온라인에 실시간으로 연동된 지갑을 말하는데요. 온라인상에 연결돼 있다 보니 컴퓨터가 뜨거운 상태를 비유해 핫월렛으로 부르곤 하죠.
대표적인 핫월렛으로는 '메타마스크'(MetaMask)가 있는데요. 포털 사이트에 '메타마스크'를 검색 후 '크롬 웹스토어'(모바일의 경우 구글 플레이 혹은 앱 스토어)에서 우측 상단에 '크롬 추가 버튼'을 클릭하면 생성할 수 있죠.
그렇게 되면 북마크 바 우측에 '여우' 모양의 아이콘이 형성되는데요. 이를 클릭하면 메타마스크로 접속이 가능합니다.
처음에 '지갑을 생성하기'를 누르게 되면 비밀번호를 간단히 설정해야 하는데요. 이후에 '비밀 복구 구문'을 만들어야 합니다.
비밀 복구 문구는 12개 단어를 무작위로 배열한 것인데요. 지갑을 생성할 때마다 매번 다른 12개의 단어가 나오게 됩니다.
이를 '시드 문구'(니모닉)라고도 부르는데요. 비밀번호를 설정했다고 하더라도, 시드 문구를 까먹으면 개인 지갑을 열 수 없으므로 꼭 외우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시드 문구만 있다면, 누구든 내 개인 지갑을 열 수 있어서 반드시 자신만이 열람할 수 있는 암호화된 장소에 보관해야 하죠.

우선 개인 지갑을 알아보기 전에 간단하게 '네트워크'라는 개념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초의 가상자산 비트코인은 이더리움과 달리 '거래' 용도로밖에 활용되지 못하는데요.
사실 이더리움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 애플사의 맥 운영체제(OS)와 같은 '네트워크'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 이더리움 네트워크 안에서 기축통화로 존재하는 것이 '이더리움'(이더리움 가상머신, EVM)인 것이죠.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는 기축 통화인 이더리움 말고도 다양한 토큰을 찍어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메타마스크는 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상에 있는 통화를 보관하기 위해 처음에 만들어졌는데요. 거래소를 거치지 않고 개인 간 거래(P2P)를 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만 현재는 메타마스크 앱의 발전으로, 다양한 네트워크들을 개인 지갑에 연결할 수 있는데요. 하단에 베이스(BASE),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 옵티미즘(OP), 아비트럼(ARB) 등의 네트워크와 내 개인 메타마스크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당장 디파이를 이해하기에 앞서, 가장 간단한 방식인 거래소에서 내 개인 메타마스크로 송금하는 방법을 알려드릴 텐데요.
빗썸 거래소에서 입출금 탭을 클릭한 뒤 주소록을 들어가면 됩니다. 이후 메타마스크를 등록하면 되는데요.
메타마스크 주소는 앱 상단에 '0x'로 시작하는 난수(亂數)입니다. 이 주소를 복사하고 등록을 하면 거래소의 지갑과 내 개인 메타마스크 지갑이 연동되는 것이죠.
100만 원 이상 송금 시에는 본인이 해당 개인 지갑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필요한 탓에, 추가로 정보를 등록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휴대전화 인증과 웹상에 깔아두었던 메타마스크에서 서명을 하면 마무리되죠.
이더리움 네트워크 외에도 함께 등장하는 아비트럼과 옵티미즘은 쉽게 설명해 이더리움 송금 수수료를 보다 저렴하게 처리해주는 중개업체인데요. 이를 위해서는 메타마스크 앱의 왼쪽 상단을 클릭 후, 'OP Mainnet', 'Arbitrum One'을 추가해주면 됩니다.
한편 메타마스크 외에도 다양한 네트워크의 핫월렛이 존재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솔라나와 같이 별도의 네트워크(비 EVM)를 보유한 곳들은 각자의 네트워크를 상징하는 지갑 앱이 있습니다.
메타마스크에서는 솔라나를 주고받을 수가 없었는데요. 맥 OS 운영체계에서 한글 파일이 열리지 않는 것과 같았죠.
하지만 메타마스크 개발사인 컨센시스가 올해 5월부터는 솔라나의 송금과 3분기에는 비트코인도 거래할 수 있다는 소식을 발표하면서 이제부터 더욱 손쉬운 송금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흔히 시중에서는 USB 형태로 구매할 수 있어 하드웨어 지갑으로도 불립니다. 렛저, 디센트, 세이프팔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있는데요.
이를 구매할 경우 하드웨어 기기와 함께 그 기기 안에 개인 키(비밀번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과거 콜드월렛 사용자들은 개인 키를 종이에 써서 보관했지만, 현재는 금속판 등 다양한 재질로 암호를 보관하고 있습니다.
콜드월렛의 장점은 뛰어난 보안인데요. 핫월렛인 메타마스크에서 송금한 기록은 '이더스캔'이라는 플랫폼 등에서 거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지만, 콜드월렛은 그러한 송금 경로를 알 방법이 없죠.
이러한 이유로 거래소에서는 대부분 자산을 콜드월렛에 보관하는데요. 노트북 형태의 기기를 접근 금지 구역에 보관한 뒤 송금 건이 발생할 때마다 2명 이상의 관리자가 서명하는 방식(멀티 시그)을 이용하곤 합니다.
최근 라자루스 그룹이 바이비트를 공격할 때 콜드월렛의 멀티 시그 서명 방식의 허점을 노려 가상자산을 탈취했죠.
따라서 결코, 콜드월렛의 주소를 온라인상에 노출해서는 안 되는데요. 또한, 물리적으로 잃어버리게 된다면 영원히 찾을 수 없어 꼼꼼하게 보관하는 것도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