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과 협상 총괄할 것으로 전망
편의점 사업 내년 하반기 상장 계획

일본 최대 편의점 업체 세븐일레븐의 지주회사인 세븐&아이홀딩스가 6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세븐&아이홀딩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 사장 겸 CEO인 이사카 류이치를 스티븐 헤이스 데이커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으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64세의 데이커스는 현재 캐나다 편의점 대기업 ‘알리망타시옹 쿠슈타르(ACT)’의 인수 제안을 평가하는 특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이사회 멤버다.
유니클로의 모회사인 패스트리테일링과 미국 월마트를 거쳐 월마트 산하 일본 슈퍼마켓 체인인 세이유 등에서 CEO를 역임한 유통 전문가다. 일본어에도 능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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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아이홀딩스는 또 미국 내 세븐일레븐 편의점 사업을 2026년 하반기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의 계열사에 슈퍼마켓과 외식 등 비핵심 사업 53억7000만 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2조 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위한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세븐&아이홀딩스는 금융 계열사 지분도 정리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일본 소매 대기업인 세븐앤아이가 ACT의 인수 협상을 수용할지, 독자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높일 방법을 찾을지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세븐&아이홀딩스 창업 가문은 ACT의 인수 제안에 대항하기 위해 8조 엔 정도의 자금을 모아 세븐&아이홀딩스를 인수한 후 상장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나 자금을 조달하지 못했다.
데이커스는 ACT와의 협상을 총괄할 것으로 관측된다. ACT는 지난해 7월 세븐&아이홀딩스 주식 전량을 6조 엔에 취득하는 인수안을 제시했지만 거절당했고, 그해 9월 7조 엔으로 인수액을 올려 다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븐&아이홀딩스는 세븐&아이홀딩스의 인수 제안에 대해 이번 주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발표 이후 세븐&아이홀딩스의 주가는 이날 한때 10% 뛰며 11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6.1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