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03곳 중 72%가 전·현직 이사장
단독 출마로 무투표·경선에서도 현직 당선 비율 높아
"큰 사고 없이 첫 선거 마무리…차후 선거에서 미흡했던 사항 개선"

사상 첫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이사장 선거가 개표까지 완료된 가운데 대부분의 금고가 금융인과 전·현직 이사장을 선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서 대상 금고 1101곳의 신규 이사장 선출이 완료됐다.
이 중 회원 직선제는 534곳, 대의원을 통한 간선제는 563곳, 회원총회는 4곳 등이었다.
수도권을 비롯한 다수 금고에서 전·현직 새마을금고 이사장 혹은 부이사장이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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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에 따르면 이사장 선출을 마친 수도권 303곳 중 전·현직 새마을금고 이사장 혹은 부이사장이 당선된 금고는 72.3%인 219곳이었다. 경선으로 투표가 이뤄진 금고 121곳 중에서도 62%인 75곳이 전·현직 새마을금고 이사장·부이사장을 새 이사장으로 뽑았다.
서울 지역 금고에서는 총 192곳 중 125곳에서 현직 이사장이 재선하게 됐다. 다수 금고에서 단독 입후보자가 나와 무투표로 당선을 확정 지은 데다, 입후보 문턱이 높은 탓이다. 현행 새마을금고법상 이사장 선거에 입후보하기 위해서는 △금고 임원으로 6년 이상 근무 △중앙회 또는 금고 상근직 10년 이상 근무 △금융 관련 기관 공무원 10년 이상 근무 △금융위원회 피감 금융사 10년 이상 근무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들이 후보자 경력에 집중한 경향도 있었다. 5일 이사장 투표를 마친 한 조합원은 “금융업이나 금고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 아무래도 더 신뢰가 가고, 운영도 잘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
다만 사상 최초로 직선제를 도입하고, 전국 동시 선거를 진행하면서 새마을금고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으나 투표율이 저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국 선거인 수 총 175만2072명 중 투표수는 45만1036명으로 투표율은 25.7%에 머물렀다. 가장 많은 선거인이 몰린 경기도는 16.2%에 그쳤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첫 번째로 이뤄진 선거인 만큼 향후 선거에서 미흡했던 점을 개선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1년 전부터 준비해온 결과 큰 사고나 차질 없이 선거를 성공적으로 잘 치러졌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무투표 당선이 많고, 투표율이 미흡했다는 평가가 있지만, 처음 치러진 선거인 만큼 다음 선거에서 더 많은 회원이 참가할 수 있도록 홍보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