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2600톤·무500톤 비축 물량 방출…직수입·할당관세 등으로 수입량도 늘려
대체 소비 홍보 및 할인지 원 확대로 소비자 부담 경감

2월 말 기준 배추 도매가격이 포기 당 5000원을 돌파했고, 무는 개당 2700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8.8%, 97.5% 껑충 뛴 결과다. 문제는 봄 재배형의 출하가 이뤄지는 4월 말 이전까지 이 같은 가격 강세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에 정부는 비축 물량을 대폭 시장에 공급하고, 직수입과 할당관세를 활용한 수입량을 늘려 가격을 안정화하고, 대체 소비 홍보 및 할인 지원 확대를 통해 소비자 부담도 줄인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배추·무 수급안정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배추 생산량은 파종·정식기 고온·호우 피해 및 겨울철 대설·한파 등으로 생육 부진을 겪은 탓에 21만6000톤에 그쳐 전년 대비 9.9% 줄었다. 무 역시 29만8000톤에 머물러 15.9% 감소했다.
이에 2월 하순 기준 도매가격은 배추가 포기 당 5014원으로 전년 대비 68.8% 뛰었으며, 무 역시 개당 2713원으로 97.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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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 기준 인상률은 더 벌어진다. 배추는 평년 대비 71.1%, 무는 153.2%나 껑충 뛰었다.
이같은 가격 강세는 봄 재배형 출하(배추 4월 하순·무 5월 중순 )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배추·무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시장공급 확대 △대체 소비 유도 △차기작형 물량 확대 등을 추진해 가격 안정화와 소비자 부담 경감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먼저 배추는 2600톤의 비축 물량을 하루 100톤 수준으로 도매시장에 방출한다. 무 역시 500톤의 비축 물량을 대형마트에 도매가격의 70% 수준으로 공급한다.
또한 1주당 200~500톤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직수입 물량을 전국 도매시장 등에 공급하고 필요시 가공업체와 식자재마트 등 실수요업체와 직공급을 병행 추진한다. 할당관세 적용 물량도 적극 도입한다. 이달 4일 기준 할당관세 적용 수입실적은 배추 1362톤, 무 3225톤 규모다.
이와 함께 대체 소비 홍보 및 할인 지원 확대를 통해 소비자 부담도 줄인다.
소비자단체와 협업해 봄동과 얼갈이, 열무 등 대체 품목의 가격정보를 제공하고, 현장 캠페인과 SNS 홍보 등을 실시해 이들 품목의 소비를 늘린다. 또 배추와 무 할인 기간은 4월까지 연장하고 대체 품목의 마트, 온라인몰 판매 가격도 최대 40% 할인한다.
재배 확대를 통해 4월 중순 이후 배추, 무 공급안정도 유도한다.
농협 계약재배 물량을 배추 7000톤, 무 1000톤 등 8000톤 더 늘려 배추 2만2400톤, 무 4500 톤을 확보하며 참여 농가에 모종·약제비를 지원한다.
정부 수매도 배추 5000톤, 무 2500톤 등 총 7500톤 더 늘린다. 이에 봄 재배형 수매비축 물량은 배추 1만5000톤, 무 7500톤으로 확대하고, 사전 수매 계약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