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뉴욕증시, ‘갈팡질팡’ 미국 관세정책 피로감...나스닥 2.61%↓

입력 2025-03-0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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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멕·캐 관세 대부분 1달 유예에도 불안감 이어져
나스닥, 고점 대비 10% 하락...조정구간 진입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2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UPI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2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미국)/UPI연합뉴스

뉴욕증시는 6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오락가락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대한 피로도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7.51포인트(0.99%) 떨어진 4만2579.08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104.11포인트(1.78%) 내린 5738.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83.48포인트(2.61%) 하락한 1만8069.26에 마감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하면서 조정구간에 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제품 중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내달 2일까지 ‘25% 관세’를 면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뉴욕증시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산 자동차에 대해 1개월 관세 면제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의 면제 적용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누그러뜨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월가 출신인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마저 트럼프의 관세정책에 동조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주요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에 있어서 미국이 얼마나 타협할 지에 대해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게 됐다. 그간 월가에서는 베센트가 중도적 입장에서 트럼프 급진적인 정책에 제동을 걸어줄 것으로 기대했었다.

이날 베센트 장관은 뉴욕경제클럽 행사에서 “다른 나라의 관행이 우리 경제와 국민에게 해를 끼치는 한, 미국은 대응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미국 우선 무역정책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로 인한) 일회성 가격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투자은행(IB) 트루이스트(Truist)의 수석전략가인 키스 러너는 “그저 혼란스러울 뿐”이라면서 “그 혼란은 시장의 일상적인 변동성으로 스며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고용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계절 조정 기준 22만1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주 대비 2만1000명 감소한 수치로, 전문가 전망치(23만3000건)를 밑돈 결과다.

반면 미국 기업들의 2월 감원 계획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절정기 수준으로 급증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사가 발표한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은 지난달 17만2017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020년 7월(26만2649명) 이후 가장 많은 월간 감축 계획이다.

애플(-0.37%)과 마이크로소프트(MS·-1.03%)를 비롯한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도 줄줄이 약세를 보이면서 증시 전체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마블테크놀로지는 작년 4분기 실적 선방에도 실적 전망치가 기대에 못 미쳐 주가가 20% 급락했다. TSMC와 브로드컴, ASML, Arm 등도 3~6%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채권금리는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전날과 같은 4.28%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0.05% 내린 3.96%를 나타냈다. 관세 정책을 둘러싼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채권 매입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2% 내린 104.17을 나타냈다.

가상자산은 엇갈렸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한국시간 7일 오전 7시 5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37% 오른 9만414.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0.68% 내린 2217.18달러에, 리플은 3.88% 오른 2.6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낸스코인(BNB)는 0.50% 올랐지만 솔라나는 1.27%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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