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5 빛낸 韓 이동통신사…AI 경쟁 '활활'

입력 2025-03-0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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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슈퍼 인프라 하이웨이' 선봬
AI DC 분야 동맹 구축…글로벌 텔코 얼라이언스 주목

'K컬처'에 'AI' 결합한 KT
MS와 한국적 AI·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 2분기 공개

LG유플러스, '인간 중심 AI'에 방점
구글과 익시오 글로벌 진출 위한 파트너십 체결

▲SK텔레콤은 3월 3일(현지시각)부터 6일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에서 AI 기술을 전시하며 글로벌 ICT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텔레콤은 3월 3일(현지시각)부터 6일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에서 AI 기술을 전시하며 글로벌 ICT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사진제공=SK텔레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5'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국 이동통신 3사는 차세대 인공지능(AI)과 네트워크 혁신 기술을 대거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이를 기반으로 이통3사는 글로벌 기업과의 AI 분야 협력도 공고하게 다진다는 방침이다.

7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융합. 연결. 창조. (Converge. Connect. Create.)’를 주제로 792m² 규모의 단독 전시관을 MWC 25에 마련했다. SKT 전시관은 ‘네트워크 AI’,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AI 플랫폼’, ‘AI 서비스’, ‘AI 얼라이언스’ 구역으로 구성됐다. SKT는 나흘 동안 총 7만여 명이 SKT 전시관을 방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전시장 메인 입구에 배치된 대형 미디어아트는 움직이는 18개의 LED 패널을 통해 SKT의 AI 전략을 감각적으로 소개했다. 구슬을 활용한 레이싱 게임을 통해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을 표현한 체험공간도 인기였다.

SKT는 AI 기업과의 비즈니스 협업 성과도 올렸다. MWC 개막일에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 파트너사인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 그룹, 소프트뱅크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기술 역량을 갖추기 위한 파트너십도 강화했다. SKT는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분야 글로벌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과 AI 데이터센터 기계, 전력, 수배전(MEP) 시스템 분야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한, 액체 냉각 분야의 선두주자인 기가 컴퓨팅(Giga Computing)과 차세대 냉각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엘리스그룹과는 AI 데이터센터 모듈러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KT가 3월3일부터 6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5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MWC25 폐막을 하면서 KT 전시장 모델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KT)
▲KT가 3월3일부터 6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MWC25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MWC25 폐막을 하면서 KT 전시장 모델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제공=KT)

KT는 이번 MWC 25에서 ‘케이 스트리트(K-STREET)’를 주제로 한 전시관을 운영하며 AI와 한국 문화가 융합된 미래 일상을 구현했다. AI 실시간 번역을 활용한 경기장 중계, AI 기반 스마트 홈 솔루션, AI 영상 분석 보안 기술 등 실생활 속 AI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K팝 댄스 챌린지였다. AI와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현장에 있는 관람객이 직접 가수와 함께 춤을 추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했다. 스페인에서의 한류 인기와 AI 기반 K팝 댄서 콘텐츠가 조화를 이룬 것이 주효했다.

개막 첫날인 3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KT 전시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유 장관은 차세대 기술인 6G·AI 네트워크 설명을 듣고 7개 테마 공간에서 생활 속 다양한 AI를 체험했다.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소프트뱅크(SoftBank) 경영진 등 글로벌 빅테크 주요 인사들도 방문했다. KT가 공개한 통신 시장 분석, 그래픽처리장치(GPU) 할당, 고객센터 지원, 탄소 공시 등 기업 업무 효율화를 지원하는 AI 에이전트에 관심을 보였다.

김영섭 KT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AICT) 기업으로의 전환 가속화를 선언했다. KT는 한국적 AI와 KT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SPC)를 올해 2분기 안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오승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정우진 전략·신사업컨설팅부문장은 ‘인공지능 전환(AX) 딜리버리 전문센터’를 신설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글로벌 수준의 AI·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이달 3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를 통해 선보인 AI 기술이 글로벌 통신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된 LG유플러스 MWC25 전시관에서 임직원들이 내년 MWC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모습. (사진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이달 3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5를 통해 선보인 AI 기술이 글로벌 통신 업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된 LG유플러스 MWC25 전시관에서 임직원들이 내년 MWC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모습. (사진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주요 통신 기업들이 모인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3홀에 전시관을 마련했다. △안전한 통신 AI를 위한 보안 기술 브랜드 ‘익시가디언(ixi-Gardian)’ △통화 녹음 요약을 넘어 고객을 이해하고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액셔너블 AI ‘익시오(ixi-O)’ △국내외 기업들의 AX를 지원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 ‘AIDC’ 등 핵심 기술 및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익시가디언을 체험할 수 있는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 부스에는 관람객이 몰렸다. 관람객은 자신의 목소리 기반 합성된 음성을 확인하고 익시오 AI가 이를 감지하는 경험을 통해, 음성 딥페이크의 위험성과 익시오의 보이스피싱 탐지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MWC에서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선도 사업자들과의 '협업'에 집중했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 익시오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중동 통신사업자인 ‘자인그룹’과는 익시오의 중동 시장 진출을 논의하는 등 AI 에이전트 서비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글로벌 통신 업계 주요 인사도 LG유플러스 전시관을 찾았다. 3일에는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등 정부 관계자가, 4일에는 삼성전자와 구글 등 글로벌 기업 관계자들이 LG유플러스 부스를 방문했다.

정혜윤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은 “이번 MWC 25 전시를 통해 LG유플러스가 제시하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기술과 이를 통해 만들 밝은 세상에 대한 청사진을 글로벌 통신 업계 관계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었다”며 “내년 MWC를 통해서도 한층 더 발전한 인간 중심 AI 기술을 전 세계에 공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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