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법인 등기한 사연
자부심으로 유지해온 법인

금성사는 LG전자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공식적으로 사라졌지만, 법인등기에는 여전히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이는 LG전자의 시작과 뿌리를 잊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8일 법원 법인등기에 따르면 1995년 등기에 등록된 ‘금성사’가 존재한다. 상호는 주식회사 금성사, 주소 역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현재 본사 LG트윈타워가 위치한 곳과 일치한다.
금성사의 사업목적은 초창기 LG전자의 사업목적과 조금 다르다. 지금의 LG전자 사업목적과 달리 ‘정보망, 통신망, 영상망, 유통망 등 제작 및 판매업’ 등 다양한 항목이 없어 마치 초창기 LG전자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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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골드스타)는 1958년 설립됐다. 고장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튼튼한 가전제품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1969년 국내 최초로 세탁기를 출시하는 등 가전 업계에 혁명을 이끌었다. 금성사는 1995년 사명을 LG전자로 바꾼다. 글로벌 시장 진출과 현지 판매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간혹 오래된 전자레인지 등에서 골드스타의 이름을 종종 찾아볼 뿐, 공식적으로 금성사의 이름은 자취를 감췄다.
업계 등에 따르면 금성사를 LG전자로 변경하자마자 또 다른 금성사 법인을 만든 것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한다. 회사의 자부심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역사와 태생을 의미하는 이름인 만큼 이를 계속 가져가자는 것이다.

특이한 점은 금성사 법인등기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사내이사 송호진은 2023년 3월 31일 취임해 같은 해 4월 7일에 등기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현재 LG전자에 재직 중이다. 금성사 사내이사 자리에는 LG전자 재무 관련 부서의 팀장들이 이름을 올려왔다고 한다. 이곳 팀장이 바뀌면 금성사 사내이사도 바뀌는 식이다.
금성사 사내이사직에 이름만 올려뒀을 뿐 별도의 보수는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질적으로 운영되지 않는 법인이어서 특별한 보수를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