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개인투자자도 채권 투자 고려할 때…현금 흐름 만드는 '자가연금'

입력 2025-03-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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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오픈AI 달리
▲사진 = 오픈AI 달리

최근 개인들의 채권투자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7일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따르면 채권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이유 중 하나는 채권 가격 변동에 따른 차익 시현이다.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 자산을 분산하는 차원에서 투자하는 투자자도 있다. 채권이나 채권형 상품에서 발생하는 이자를 기대할 수도 있다. 여러 채권의 만기가 찾아올 때마다 원리금을 받는 방식으로 현금 흐름을 만들려고 하는 투자자도 있다.

이규성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선임매니저는 "현금 흐름을 만들어낼 목적으로 채권에 투자한다면 응용할 수 있는 채권투자 전략이 있다"며 "채권 사다리 전략을 응용하면 주기적으로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는 '자가 연금'을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6월부터 개인투자용 국채에 투자할 수 있게 된 점을 활용해 자가 연금을 만드는 환경이 갖춰졌다"고 평가했다.

개인투자용 국채란 개인이 전용계좌를 통해 매월 최소 10만 원, 연간 최대 2억 원까지 청약을 통해 매입할 수 있는 국채이다. 기존에는 10년물과 20년물만 있었지만, 이번 3월부터 5년물이 추가됐다. 각각 발행 수량이 정해져 있다. 만기 보유 시 표면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연 복리 이자로 지급하며 매입액 기준 총 2억 원에서 발생하는 이자소득은 15.4%로 분리과세한다. 중도 환매는 기존에는 공표된 해당 월의 한도금액 내에서 선착순 마감했지만, 중도환매 신청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해당 월의 중도환매 금액을 변경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중도 환매하는 경우 가산 금리, 복리, 세제 혜택은 받지 못한다.

이 선임매니저는 "채권 사다리 전략은 같은 종류의 채권을 남은 기간별로 분할 매수해 놓는 전략"이라며 "예컨대 어떤 채권의 만기가 1년부터 10년까지 1년 단위로 각각 달리 설정돼 있다면 각 채권에 균등하게 은퇴자금을 나눠 투자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채권 사다리를 구축해 놓으면 첫 번째 만기가 도래한 이후 주기적으로 만기별 채권의 원리금을 지급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채권 사다리 전략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응용할 수 있다. 우선 잔존만기별 채권마다 같은 금액을 투자하는 기본적인 방식이 있다. 반대로 채권 만기 시마다 같은 금액을 받는 방식도 있다. 동일금액 납부 방식은 같은 금액을 채권 만기별로 분산해 투자하면 되는 직관적인 방식이다. 반면 동일금액 수령 방식은 미래에 받을 원리금을 정해 놓고, 현재가치로 할인한 금액만큼 투자해야 해서 어느 정도 계산이 필요하다.

개인투자자가 채권 사다리를 구축하기 쉽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 동일 채권을 남은 기간별로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장내 채권시장에서는 가능할 수 있지만, 거래가 빈번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에게 불리한 가격에 제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선임매니저는 "최근 개인투자용 국채가 출시되면서 개인투자자가 채권 사다리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개인투자용 국채를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채권 사다리 전략을 응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권 사다리 전략은 목돈을 여러 만기의 채권에 분산 투자할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용 국채에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하면 채권 사다리 전략을 활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10년 만기 개인투자용 국채에 매월 일정 금액을 10년간 투자했다고 해보자. 10년의 투자 기간이 끝나고 첫 번째 만기가 도래한 이후로는 10년간 매달 채권 원리금을 받을 것이다. 매월 투자한 채권은 모두 만기가 10년으로 같은 채권이지만 각기 다른 시기에 투자함으로써 마치 만기가 다른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채권 사다리 전략을 구사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또 이로써 주기적으로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자가 연금이 구축되는 것이다.

이 선임 매니저는 "포트폴리오에 주식 비중이 크거나 금리 변동에 취약한 채권형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면 시퀀스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 일부를 개인투자용 국채 적립식 투자에 할애했다면 시퀀스 리스크(시기별로 수익률이 달라지는 위험)를 줄일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비교적 금리 변동에 덜 영향을 받으며 주기적으로 채권 원리금이 들어와 손실을 일부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시퀀스 리스크를 다소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후 대비를 염두에 둔 투자자에게 개인투자용 채권은 유용한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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