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다음은 AI…이재명의 경제 행보

입력 2025-03-0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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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AI강국위원회 주관 'AI시대, 대한민국 새로운 길을 찾다'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AI강국위원회 주관 'AI시대, 대한민국 새로운 길을 찾다'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인공지능(AI) 기구를 직접 진두지휘하는 등 경제 정책 주도권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반도체 특별법과 세제 개편을 연달아 띄운 데 이어 조기대선을 염두에 둔 또 다른 행보로 풀이된다.

당 ‘AI 강국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대표는 7일 국회에서 ‘AI시대, 대한민국 새로운 길을 찾다’ 토론회를 열었다. 민주당 내 여러 특위 및 정책 기구가 존재하지만 이 대표가 직접 위원장직을 맡은 건 AI 강국위를 포함해 소수에 불과하다.

이 대표는 토론회 모두발언에서 “당 대표가 위원장직을 맡는 일이 잘 없는데 AI 강국위는 당으로서도 주력해야 할 부분이라 맡게 됐다”며 앞으로 활발한 정책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지금은 대혼란기이자 위기이고 불안정한 시기다. 그런데 이 같은 때가 사실은 기회이기도 하다”며 “(AI와 관련해) 여러 부분에서 우리가 뒤처져있다. 최근 몇 년 허송세월하는 바람에 상당히 타격을 받았는데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게 일반적 견해인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K-엔비디아 지분’ 발언으로 공격을 많이 받았지만, 한편으론 AI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며 그런 점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2일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에 올라온 대담 영상에서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한국에 하나 생겨서 (지분을)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이 있고 난 직후 국민의힘에선 “기본사회라는 이름으로 기업의 성과를 국가가 관리하려는 이런 발상은 기업가 정신을 뿌리째 흔드는 사회주의적 접근”이라며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쪽으로부터) 공산당이냐, 사회주의냐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다행히 이런 엉터리 반격 덕분에 국민들이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AI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토론회엔 하정우 네이버 퓨처AI 센터장, 김대현 삼성전자 글로벌 AI센터장, 이영탁 SKT 성장지원실장,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대표, 박연정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전무가 참석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와 김우승 크라우드웍스 대표, 신진우 카이스트 석좌 교수는 부위원장 자격으로 함께 했다.

이경일 대표는 “지난 20년간 우리나라는 IT 강국으로 발전한 듯 보이지만 알파고 이후 9년, 챗 지피티 이후 3년 동안 큰 발전을 이뤄내지 못했다”며 “AI 강국위에 무게감이 있는 건 우리의 고민이 향후 수십 년, 아이들의 아이들에게까지 영향을 주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의사결정으로 어떤 미래를 만들어 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정우 센터장은 “미국은 이미 초인공지능(ASI)을 보고 달리기 시작했다. 인공지능 인프라는 기간산업으로서 기술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산업 확산에서 가치를 만들 수 있는 부분이 너무 중요하다”며 “AI 전환이 중요한데 중진국, 개도국의 AI 생태계 발전을 이끌 수 있는 글로벌 리더로서 대한민국의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은 최근 AI 정책과 관련해 △10만장 이상 AI 반도체 GPU를 가진 AI 데이터센터 구축 △AI 기술 인력 10만명 양성 △전국민 대상 AI 이용기회 부여 △AI 국부·국민펀드 등을 거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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