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지사는 7일 수원의 한 요양병원에서 수혜자 A씨(73)와 배우자인 B씨(73·여)를 만나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과 함께 간병의 어려운 점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A씨는 지난 2012년 상세불명의 수두증과 뇌종양 진단을 받은 이후 보행장애, 인지저하, 시각장애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간병이 필요한 상황이다. B씨는 지난 13년간 간병을 전담하고 있으며, 24시간 간병이 필요한 현실 속에서 극심한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야간 간병까지 혼자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 정상적인 경제활동도 불가능한 상태다.
B씨는 이날 김 지사에게 생계비 미지급 문제, 병원비·장례비 부담 등에 대해 호소하며 "일을 할 수 있는데도 일을 할 수 없고 제한이 너무 많고 그런 게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의료보험이나 일 문제를 포함해서 종합적으로 다 같이 검토해서 최대한 도움을 드리는 길을 찾겠다"며 "모든 게 한꺼번에 다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지장 없도록 방법을 찾겠다"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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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A씨처럼 간병을 신청하는 분들은 대부분 다른 어려움도 많을 건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시군과 같이 추진해 달라"고 지시했다.
'경기도 간병 SOS 프로젝트'는 65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에게 연간 최대 120만원의 간병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도는 지난달 20일부터 접수를 시작했으며, 간병사실확인서 등 심사를 거쳐 지난 4일 A씨를 첫 수혜자로 확정했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화성, 남양주, 광명 등 15개 시군이 참여하고 있으며, 거주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오는 17일부터 온라인(경기민원24)을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간병국가책임제 비전발표를 통해 국민건강보험 의료급여 항목에 간병급여 포함, 재택의료·재가요양 인프라 확충, 365일 주야간 간병시스템 도입, 간병인 처우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간병국가책임제' 4대 전략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