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6G 기술 표준 논의…기술 경쟁 치열할 전망

글로벌 6G(6세대 이동통신) 기술 표준을 논의하는 기술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2029~2030년 6G 상용화를 앞두고 미중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6G 기술 표준을 개발하는 국제단체인 3GPP의 6G 기술에 대한 첫 논의인 ‘6G 워크숍’과 ‘기술총회’가 10일부터 14일까지 인천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다. 6G 표준의 큰 방향성이 결정되는 이번 워크숍에 통신사, 제조사는 물론 위성업체, 자동차 업체, IT·컴퓨팅 업체 등 약 1000여 명이 참석한다.
3GPP는 전 세계 7개 표준화단체가 공동으로 설립한 이동 통신 표준개발기구로, WCDMA(3G), LTE, 5G에 이어 2030년경 상용화 예정인 6G 기술표준도 개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각 업계 전문가들의 치열한 논의 통해 6G 표준화에 대한 원칙, 서비스 제안, 네트워크 및 무선망 기술 등 3GPP 6G 연구 항목을 결정한다. 이렇게 정해지는 연구 항목은 2028년 정해지는 향후 6G 표준 기술 방향을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최성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통선전파위성 PM은 지난달 26일 진행한 사전 브리핑에서 “전 세계가 인천에 모이는데, 한국이 6G 표준을 정하는 포문을 연다는 점에서 중요한 회의”라며 “2028년 말 정도까지는 표준화에 대한 윤곽이 나오고, 빠르면 2029년 늦어도 2030년에는 (6G가) 상용화될 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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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에서는 △AI 내재화(AI Native) △가상화 및 오픈랜 △5G 기반으로 구축된 기존 산업과의 호환성 △비지상망(NTN) 기술 △단독모드(Stand Alone) 등을 주요 논의사항으로 다룰 예정이다.
정용준 TTA 단장은 “비용 절감과 지속 가능성, 에너지 효율, AI 내재화가 강조되고 있으며, 굉장히 많은 회사가 6G는 SA(Stand Alone·단독모드)로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부연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6G 표준화를 둘러싼 기술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정 단장은 “표준화는 사실 중립적이라 이것이 안되면 매스마켓이 안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3GPP와 협력을 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외부 얼라이언스 형태로 기술 협의를 이어나가는 흐름이 있다”고 말했다.
최성호 PM은 “미국이 AI 기술이나 오픈랜같은 플랫폼 시장을 흔들고 견제하려고 했는데, 중국도 이 분야에서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어서 경쟁은 무제한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중요한 건 미중 경쟁 속에서 한국이 어떤 실익을 챙길 것인가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우리나라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6G 목표 서비스와 핵심 성능 등을 담은 ‘6G 비전’ 승인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바 있다. 최형진 삼성전자 수석이 6G 비전 프레임워크 특별작업반(Special working Group) 의장 역할을 수행했다.
3GPP는 10~11일 워크숍 결과를 바탕으로 12~14일 기술총회에서 6G 연구를 위한 작업 범위를 결정하고, 본격적인 6G 기술 연구에 돌입할 예정이다. 기술 총회에서는 신규 의장단 선출도 이뤄진다. 우리나라에서는 무선접속(RAN) 의장에 삼성전자 김윤선 마스터가, SA 부의장에 LG전자 김래영 책임이 입후보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본격적인 표준 개발을 한국에서 시작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6G 시대의 주역이 되겠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정부는 국내 산업계가 제시한 기술들이 6G 표준 기술로 승인되도록 시작부터 끝까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