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 방치 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e건강~쏙]

입력 2025-03-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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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이후 환자 증가세…코 세척 도움돼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이미지투데이)
(이미지투데이)

포근한 봄은 꽃들이 만개하는 계절이지만, 콧물과 코막힘으로 괴로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각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 털 등 특정 항원에 대한 면역계의 과민반응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707만4671명이던 환자 수는 코로나19 유행으로 개인위생을 강화하면서 2021년 491만1876명으로 감소하다 엔데믹 이후 다시 증가해 2023년 743만373명을 기록했다. 특히 봄과 가을에 특히 환자 수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15~20%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알레르기 비염 진단율은 2012년보다 2022년에 4.4% 증가했다.

알레르기 비염은 통년성과 계절성으로 나뉜다. 통년성 비염은 1년 내내 코감기와 같은 증세가 지속하는 것으로, 주로 집먼지진드기와 같은 실내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인해 발생한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털이나 비듬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계절성 비염은 계절별로 증상이 나타난다. 봄철에는 꽃가루가 주요 원인이며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콧물, 코막힘, 재채기가 있다. 일반적인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구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급성 질환으로 대개 1~2주 내 호전된다. 반면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항원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수개월에서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전문의의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부비동염, 삼출성 중이염, 수면무호흡증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어린 환자들은 구강으로 호흡하는 습관으로 인해 얼굴 변형이나 치아 부정교합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가려움증으로 얼굴을 자주 비비는 습관은 피부 변색이 일으킬 수 있다.

신재민 고려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증상 완화와 예방을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일상적인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봄철에는 꽃가루와 미세먼지로 인해 증상이 심화할 수 있다. 조기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만이 고통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봄철에는 특히 코세척을 추천한다. 코세척은 코점막의 섬모 운동을 활발하게 도와주고,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항원 물질을 씻어내는 데 효과적이다”라며 “멸균된 생리식염수나 끓여서 식힌 물에 적절한 농도의 소금을 녹인 식염수를 이용해 매일 코세척을 하면 예방에 도움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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