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장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걱정 안 해”…시장은 ‘혼돈’

입력 2025-03-0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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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출신 베센트, 관세로 인한 인플레 우려 일축
“트뤼도 멍청이” 공개 저격 발언도
나스닥, 관세 불확실성에 고점대비 10%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을 옹호하며 다른 국가의 관세 관행이 미국에 해를 끼친다면 “제재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날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트럼프식 관세 정책에 대해 “국제 경제 시스템의 균형을 재조정하기 위한 공격적인 캠페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저렴한 상품에 대한 접근은 ‘아메리칸 드림’의 본질이 아니다”라면서 “아메리칸 드림은 모든 시민이 번영하고 사회계층을 오를 수 있고 경제적 안정을 이룰 수 있다는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다자간 무역 협정을 설계하는 이들이 너무 오랜 기간 이 점을 간과해 왔다”라고 지적했다.

관세 정책에 대한 옹호 발언은 이어졌다. 그는 “관세로 인한 ‘상당한’ 수입은 팁에 대한 세금 면제와 같이 하위 50% 소득 계층의 세금을 감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관세 정책에 맞서 보복 대응에 나선 무역 상대국은 더 높은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으로 경고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이에 맞대응에 나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겨냥한 것이다.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처럼 대놓고 조롱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라고 여러 번 말했으며, ‘상호’는 그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단어”라면서 “트뤼도 같은 멍청이가 되고 싶고 ‘오, 우리는 이걸 할 거야’라고 말한다면 관세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저격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제품 중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내달 2일까지 ‘25% 관세’를 면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대신 4월 2일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이다.

그간 월가에서는 월가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베센트가 재무장관에 올라 중도적 입장에서 트럼프의 급진적인 정책에 제동을 걸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베센트 마저 트럼프의 급진적인 관세정책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커지게 됐다는 우려가 나왔다.

CNBC는 “베센트 장관이 트럼프의 관세정책에 동조하면서 향후 주요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에 있어서 미국이 얼마나 타협할지에 대해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베센트 장관은 이날 “다른 나라의 관행이 우리 경제와 국민에게 해를 끼치는 한, 미국은 대응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미국 우선 무역정책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로 인한) 일회성 가격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2% 넘게 급락, 고점 대비 10% 하락해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놓고 반복적으로 유예하는 동시에 상호관세를 언급하며 불확실성을 키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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