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모 어워즈, 절반 이상 중국 기업이 '싹쓸이'
차이나모바일·화웨이, 네트워크 혁신으로 ESG 부문 수상도
한국은 5개 부문 수상… SKT '4관왕'으로 존재감 과시

세계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5’가 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MWC25에선 인공지능(AI) 분야 글로벌 패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된 가운데, 중국 기업들의 ‘테크 굴기’가 두드러졌다. 화웨이, 차이나모바일, 알리바바, ZTE 등 중국 기업들은 5G 어드밴스드(5G-A) 기술, AI 로봇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다.
7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글로모 어워즈(GLOMO Awards)’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 기업들은 전체 47개 글로모 어워즈 중 25개를 석권하며, 33개 부문 중 14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글로모 어워즈의 대상 격인 ‘최고기술책임자(CTO) 초이스’를 차이나모바일과 화웨이가 차지했다. 차이나모바일은 ‘AI 플러스(AI+)’를 캐치프레이즈로 제시하며, 스마트폰·커넥티드카·스마트홈 등 디바이스와의 AI 연결이 상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MWC 25에서 차이나모바일은 집안일을 돕는 휴머노이드 로봇 ‘펑치’와 반려견 로봇 ‘샤오리’ 등을 공개했다.
차이나모바일은 AI 기반 네트워크 혁신을 지속하겠다고도 했다. 리후이디 차이나모바일 부사장은 “AI와 네트워크의 통합은 새로운 기술의 발전 방향이 됐다”며 “’세계 일류 정보 서비스 기술 혁신 기업’이라는 목표를 견지하며 세계적인 정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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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5G보다 진화한 ‘5G 어드밴스드(5G-A)’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기존 통신 네트워크 중심의 서비스를 넘어, AI를 활용해 교통, 미디어, 비즈니스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화웨이는 MWC 2025에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는 ‘에이아이 투 엑스(AI-to X)’ 솔루션 △AI 애플리케이션(앱)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AI 중심 네트워크 솔루션’ △AI를 활용해 네트워크 운영관리(O&M)를 혁신하는 ‘AI 기반 운영 관리 솔루션’ 등을 전시했다.
이번 CTO 초이스 수상에 대해 화웨이 측은 ‘통신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 솔루션의 혁신성을 인정받았다고 자평했다. 화웨이는 통신 기반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네트워크 최적화 및 운영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화웨이는 "올해는 5G-A 상용화가 가속화될 것이며, AI는 통신사의 비즈니스, 인프라 및 운영관리(O&M) 재구성을 지원할 전망"이라며 "지능형 세상으로의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전 세계 통신사 및 파트너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건, 지속 가능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를 평가하는 ‘테크포굿(Tech4Good)’ 부문에서도 중국 기업이 수상 실적을 올렸다는 점이다. ‘신흥 시장을 위한 최고의 모바일 혁신상’은 차이나모바일 칭하이(China Mobile Qinghai)와 화웨이에 돌아갔다. 양사는 저개발 지역의 네트워크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루럴 스타 플러스(RuralStar Plus)’ 솔루션을 공동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하나의 기둥에 통합형 기지국, 지능형 네트워크, 리튬 배터리, 태양광 패널을 통합 설치한 장치다. 이를 통해 현지의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외부 전력망에 의존하지 않고도 4G 및 5G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 기업은 총 5개의 수상 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4개는 SK텔레콤이 수상했다. SKT는 고성능·고효율 클라우드 플랫폼 ‘페타서스 AI 클라우드’와 사칭 문자 탐지·차단 시스템 ‘AI 앱스(APS)’, AI 기반 가상환경 상담 서비스 ‘메타 포레스트’, AI 분리배출 가이드 ‘해피해빗’으로 총 4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