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폼에 푹 빠진 패션업계...잘 만든 영상 덕에 매출 ‘쑥’

입력 2025-03-0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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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LF야 놀자’ 등 채널 통해 영상 콘텐츠 업로드…소개된 제품 매출 증가 효과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알꽁티비’·‘세사페TV’ 등 운영…일부 제품 판매량 8배↑

▲유튜브 ‘LF랑 놀자’ 채널 영상에서 '질스튜어트 슬링백'이 소개되고 있다. (LF 유튜브 채널 캡처)
▲유튜브 ‘LF랑 놀자’ 채널 영상에서 '질스튜어트 슬링백'이 소개되고 있다. (LF 유튜브 채널 캡처)

패션업계가 1분 내외 짧은 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쇼트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쇼트폼 영상을 접하고 구매로 전환되는 사례가 많아 패션업계도 관련 콘텐츠 키우기에 힘쓰고 있음.

9일 롯데멤버스의 리서치 플랫폼 ‘라임’이 발간한 라이프·쇼핑스타일 분석 보고서 ‘2025 내일, 우리는’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전체의 86.4%가 ‘지난해 숏폼 시청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은 42.6분이다. 소비 패턴도 바뀌고 있다. 쇼트폼을 활용해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을 시청하다가 마음에 드는 제품이 보이면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지는 식이다.

소비자들의 이 같은 소비 패턴에 주목한 패션 업체들은 쇼트폼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한편, 제품 홍보까지 녹여내 매출 효과를 내고 있다.

우선 LF는 공식 유튜브 채널 ‘LF랑 놀자’의 인기 코너인 ‘어디 거에요?’는 영상을 통해 LF 직원들의 스타일링 팁, 실착 모습, 생생한 후기 등을 소개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콘텐츠는 ‘패션 회사 직원들은 무슨 지갑 들고 다녀요?’라른 쇼트폼 영상으로 411만 회의 조회수, 3만3000개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콘텐츠가 화제를 모으자 해당 영상에 소개된 제품들의 판매량까지 고공행진 하며 매출 효과까지 누리게 됐다. 영상에 나온 닥스의 ‘블랙 DD로고 소가죽 미니 크로스백’은 조회수 급증으로 약 10일 만에 1억 원 이상의 매출, 리오더도 여러 차례 진행해 누적 기준으론 매출 5억 원을 기록했다. 질스튜어트의 슬링백도 7억 원 넘는 매출을 냈다. 발매 이후 매출 부진하던 제품도 영상에 소개된 이후 판매가 급증하는 ‘역주행’ 현상도 빚었다. 대표적으로 닥스의 빅백이 영상 업로드 이후 완판된 것은 물론 추가로 예약 판매까지 진행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비공식 유튜브 채널 ‘알꽁티비’와 SSF샵 공식 유튜브 채널 ‘세사패TV’, 에잇세컨즈 공식 유튜브 채널 ‘8초 TV’를 통해 쇼트폼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세사패TV의 대표 숏폼 콘텐츠는 직원들이 출연해 아이템을 추천하는 ‘자랑하고 시픈댕’이다. ‘패션회사 직원들이 새해 다짐과 함께 구매한 아이템’, ‘패션회사 직원들의 요즘 출근길 아우터’ 등 주제에 맞춰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추천한다.

알꽁티비에선 ‘패션회사 직원들의 지갑 모음.zip’, ‘패션회사 한파 출근룩’ 등 직원들이 스타일링과 아이템을 직접 소개한다. 알꽁티비에 소개된 일부 상품은 판매량이 전주 대비 여덟 배 뛰기도 했다. 삼성물산 패션 관계자는 “쇼트폼 영상의 조회수가 수만 회부터 수십만 회까지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무신사, W컨셉 등 패션 플랫폼들도 쇼트폼을 활용한 마케팅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무신사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입점 브랜드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브랜드 협업 영상부터 패션 업계 관계자와 엔터테이너들이 출연하는 기획 영상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상은 본 시청자들이 유튜브 쇼핑 기능을 활용해 제품을 구매해 브랜드 매출도 덩달아 늘고 있다. 유튜브 쇼핑 기능을 활용한 무신사 입점 브랜드의 작년 하반기 거래액은 전년보다 2배 넘게 성장했다. 유튜브 쇼핑을 통해 무신사 앱으로 유입된 구매자 수도 189% 늘었다.

W컨셉은 자사 앱, 공식 SNS 계정에서 숏폼 콘텐츠를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앱 내에서는 발견 코너에서 고객과 브랜드사, 임직원 등 직접 제작한 숏폼 콘텐츠다. 대표적으로 직원의 일상을 소개하는 ‘더블유 오피스(W OFFICE)’, 데이트룩 등이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W컨셉 모바일 앱에서 쇼트폼을 모아서 볼 수 있도록 ‘플레이’ 서비스 시범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 테스트 2주 만에 상위 20개 브랜드 평균 매출 4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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