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던 중소형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에는 전방산업 개선에 수혜가 예상되는 IT중소형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30일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에는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중소형주가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고, 그 중에서도 IT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기대치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주가 강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스마트폰과 LED TV를 중심으로 한 판매량 호조로 인해 3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는 등 IT업황 호전으로 IT부품업체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2분기 원·달러 환율 하락과 판가하락으로 일부 IT부품들의 실적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디스플레이와 핸드셋의 판매량 증가와 설비투자 증가로 인해 IT부품업체의 실전개선 속도는 빠르게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만 2분기 들어서 셋트업체의 선주문 효과로 인해 IT부품업체들도 휴대폰>가전>패널부품 순으로 수익률 차별화 현상이 나타났으나, 하반기에는 휴대폰과 LCD TV의 견조한 상승과 함께 패널부품업체의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돼 LCD 패널 부품업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널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대규모의 설비투자가 예정돼 있어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부품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IT부품업체는 판가인하라는 수익성 악화 요인이 있지만 IT산업 싸이클이 상승세에 있기 때문에 판가인하부분은 물량증가로 상쇄할 것으로 판단되고, 수익성 개선도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벤더업체 중에서 기술경쟁력과 설비투자에 따른 수혜로 단기적으로 실적 모멘텀이 살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1년까지 고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유지하면서 장기 성장이 가능한 종목으로 에이스디지텍과 테크노세미켐, 파트론, 신화인터텍, 피앤텔, 인지디스플레를 지목했다.
한편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중소형주의 반등이 가능하겠지만, 역시 주도권은 대형주가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그간 대형주가 강세를 보였으나 아직 상승 여지가 남아있고, 펀더멘털 개선 없이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형주의 펀더멘털 개선 전망치가 더 높다"고 밝혔다.
대형주의 경우 3분기 실적이 지난해 3분기보다 36% 높을 것으로, 그리고 이번 2분기보다도 27%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반면, 중형주의 3분기 전망치는 2분기에 비해 크게 나아지는 게 없고 오히려 지난해 3분기보다도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PER(주가수익비율) 측면에서도 대형주가 14.3배, 중형주가 14.1배로 유사한 수준이어서 향후 이익모멘텀이 우세한 대형주 시장 지배력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가격메리트를 보유한 실적 개선 대형주로 POSCO, SK에너지, 삼성테크윈, 삼성물산, 에스원, 한국타이어, NHN, 대우인터내셔널, KT 등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