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산업·에너지 분야 연구개발(R&D)에 인공지능(AI) 활용을 본격화하기 위해 기술개발 과제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총 100개 이상의 산업·에너지 분야 AI 활용 기술개발 과제를 지원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0월 민관합동 산업디지털전환위원회에서 발표한 'AI + R&DI 추진전략'의 후속 조치다.
산업부는 기술개발 현장에서 AI 활용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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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두 차례에 걸쳐 통합수요 조사를 벌인 결과 △로봇 △기계·장비 △자동차 △조선·해양 △전자부품 △디스플레이 △바이오 △방산 △소재 △디자인 △지식서비스 △에너지 수요관리 △신재생에너지 등 13개 산업 분야에서 881건에 달하는 AI 활용 기술개발 수요가 접수됐다.
산업부는 업종별 프로그램형 사업을 활용해 수요과제 74개를 1차 공고했으며, 올해 상반기 내 30개 이상의 수요과제를 추가 공고할 예정이다.
특히, 산업 파급효과가 크고 다양한 산업 기술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용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내년도 신규사업 예산을 확보해 지원한다.
AI와 로봇 공학을 활용해 자동으로 실험을 수행하는 기업 공통활용 자율실험실도 올해부터 도입한다. 시범 사업으로서 표면 처리용 도금액을 자율 실험으로 개발하는 산업혁신기반구축 신규 과제를 상반기 내에 공고·착수한다. 산업부는 AI 자율실험실을 산업혁신기반구축 로드맵에 반영하고 내년부터 자율실험실을 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전 세계 기업·기술·인재를 AI로 탐색하고 연결하는 테크(Tech)-GPT는 다음 달부터 140여 개 산업현장 기업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이를 통해 수집된 현장 의견을 반영해 개선한다.
이후 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EU)·한국에 등록된 1억1000만 건의 특허와 최근 발표된 2억2000만 건의 국내외 논문을 학습해 10월부터 기술정보 무료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정부 R&D 참여기업 편의성과 행정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R&D전문기관의 연구행정 고도화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상반기 중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스템 개발을 시작해 2028년까지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오승철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이제는 AI가 혁신의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정부는 AI를 활용한 기술혁신이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