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야만인 달래서 일어난 일”

러시아의 공습은 전날 늦은 저녁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바딤 필라슈킨 도네츠크 주지사는 “한 마을에서 여러 차례 공습이 벌어져 최소 11명이 죽었고 러시아군이 꾸준히 진군하고 있는 전선 인근 4개 마을에서 7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별개로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 드론과 포가 하르키우 민간 작업장을 공격해 4명이 죽었다고 밝혔다. 도네츠크주에서도 최전선 지역인 도브로필리아에선 탄도 미사일 2기가 떨어져 어린이 7명을 포함해 47명이 다친 것으로 보고됐다.
이날도 러시아 공격은 계속됐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군이 밤새 이스칸데르 미사일 3기와 드론 145기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미사일 1기와 드론 79기가 격추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충돌 후 전쟁 지원을 끊으면서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기와 정보, 상업 위성사진 제공 지원을 차례대로 끊었다. 특히 미국 위성사진 지원이 없다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공격하고 포격으로부터 방어할 능력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고 AP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모르지 않았다. 전날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지원 차단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누구라도 그 위치에 서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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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공습을 재개하자 유럽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이게 바로 누군가가 야만인을 달래주면 일어나는 일”이라며 “더 많은 폭탄과 더 많은 공격,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에 또 한 번의 비극적인 밤”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