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문턱 낮추니 주담대 급증…상반기 ‘막차’ 몰리나

입력 2025-03-09 16:4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토허제 해제·집값 상승에 문의 '쑥'
디딤돌 등 정책대출 비중은 감소
은행, 또다시 가계빚 급증 우려

연초부터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새해 들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조금씩 풀리고 있는 데다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대출금리가 떨어진 영향이다.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으로 서울 집값도 다시 들썩이고 있는 만큼 2~3개월 시차를 두고 본격적으로 주담대가 증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새로 취급된 주택구입자금 목적의 신규 주담대는 7조4878억 원으로 전월(5조5765억 원) 대비 34.3% 증가했다. 최근 10개월 새 가장 가파른 증가율이다. 취급액 자체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열풍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9조2088억 원) 이래 최대 기록이다.

주담대 신규 취급액이 증가한 이유는 금리 인하기가 본격화하면서 대출금리가 내리고 부동산 시장 거래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금융당국의 압박 속에 은행들이 실행한 가계대출 강화 기조가 새해 들어 하나둘씩 풀린 영향도 있다.

은행권에는 지난달부터 주담대 문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진행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집값 상승에 영향을 주며 대출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부동산원의 ‘3월 첫째 주(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4% 올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의 영향으로 직전 주(0.11%)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다만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대출의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5대 은행의 주택구입자금 목적 신규 주담대 중 정책 대출 비중은 올해 1월 44.0%에서 2월 36.6%로 감소했다.

은행권은 정책대출은 일반적으로 6억 원 이하, 9억 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와 부동산 시장 회복으로 더 높은 가격대의 주택 거래가 늘면서 정책대출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권은 2월 이사철 정점을 지나고 3월 다소 주춤할 수 있지만, 상반기 대체로 신규 주담대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면 대출금리도 더 떨어져 대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상반기 내 가계대출 수요가 급격하게 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도 주담대 증가를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14일부터 주택구입자금·생활안정자금용 주담대(금융채 5년·10년물 지표금리 상품 한정) 금리를 0.10%포인트(p)씩 낮춘다. 7가지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도 우대금리 신설을 통해 0.10~0.20%p 하향 조정한다.

하나은행은 10일부터 주담대 상품(혼합형 금리)의 가산금리를 0.15%p 내린다. NH농협은행은 6일 비대면 주담대와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40%p 인하했다.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도 앞둔 만큼 상반기 ‘막차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나온다. 앞서 지난해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을 앞두고도 조기에 자금을 확보하려는 대출 수요가 늘어난 바 있다.

은행들은 지난해 상반기와 같은 가계대출 급증 현상을 우려해 주택 소유자에게 수도권 추가 주택 구매를 위한 주담대는 자제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주담대 상담은 많이 늘었지만 아직 본격적인 대출로 모두 이어지는 단계는 아니다”며 “향후 금리 인하가 계속될 경우 주택 거래와 주담대 증가세는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관저 복귀 尹, 외부활동 자제할 듯…與, 헌재 압박 여론전 나서
  • 홈플러스 “3조 외상매출채권 사실 아냐…기업가치 0원도 잘못된 주장 ”
  • 쇼트폼에 푹 빠진 패션업계...잘 만든 영상 덕에 매출 ‘쑥’
  • 영풍 “고려아연 주식 현물출자는 적법한 조치”
  • 금융당국, 건설사 ‘예의주시’…줄도산에 ‘4월 위기설’
  • 러시아, 미국 지원 끊긴 우크라이나 대규모 공습 개시...22명 사망
  • '승리 열애설' 유혜원, "피해자인 척 그만" 악플 박제…6년 열애 고백 후폭풍?
  • 한국 상업영화, 사회적 소수자 주인공 여전히 희귀
  • 오늘의 상승종목

  • 03.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4,218,000
    • -3.41%
    • 이더리움
    • 3,064,000
    • -7.43%
    • 비트코인 캐시
    • 546,000
    • -5.86%
    • 리플
    • 3,265
    • -6.5%
    • 솔라나
    • 194,000
    • -5.64%
    • 에이다
    • 1,102
    • -9.23%
    • 이오스
    • 732
    • -8.96%
    • 트론
    • 354
    • -3.01%
    • 스텔라루멘
    • 403
    • -3.13%
    • 비트코인에스브이
    • 48,770
    • -9.01%
    • 체인링크
    • 20,980
    • -8.9%
    • 샌드박스
    • 410
    • -8.6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