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 핵합의 협상 제안 거절

입력 2025-03-09 16:1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문제 해결 아닌 강요 위한 협상 고집”
트럼프, 불응 시 군사 조치 시사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가 8일(현지시간) 정부 관계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테헤란/EPA연합뉴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가 8일(현지시간) 정부 관계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테헤란/EPA연합뉴스
이란이 핵합의 협상 테이블에 나오라는 미국 측 제안을 거절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는 라마단 기간 열린 정부ㆍ군 관계자 회의에서 미국과 핵합의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는 “우릴 괴롭히는 몇몇 정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가 아닌 강요하기 위해 협상을 고집하고 있다”며 “그들은 이란이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새로운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답변으로 보인다고 NYT는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능력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우린 그들이 핵무기를 가지게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을 다룰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군사적으로 하거나 협상하는 것”이라며 “나는 협상을 선호한다. 이란을 해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나아가 하메네이에게 핵합의 협상에 나설 것을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은 서한 전달 방식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핵합의는 이란의 핵 활동을 억제하는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것이 골자다. 트럼프 1기 정부 시절인 2018년 미국이 탈퇴한 후 지금까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현재 이란은 핵무기 6개를 만들 수 있는 준무기급 우라늄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이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직후부터 ‘60% 농축’ 우라늄을 대거 비축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당국자들에게 대이란 고강도 경제 제재를 지시하는 각서에 서명하는 등 핵문제와 관련해 이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하메네이가 미국 제안을 거절했지만, 이란 내부에서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취임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포함한 온건파와 개혁파는 미국과의 대화를 지지하고 있다. 반면 최종 결정권을 가진 하메네이를 중심으로 한 강경파는 미국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고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1기 시절 이란에 보낸 메시지와 비슷하다”며 “그러나 그는 결코 대화를 개시하지 못했고 이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노력도 무산됐다”고 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관저 복귀 尹, 외부활동 자제할 듯…與, 헌재 압박 여론전 나서
  • 홈플러스 “3조 외상매출채권 사실 아냐…기업가치 0원도 잘못된 주장 ”
  • 쇼트폼에 푹 빠진 패션업계...잘 만든 영상 덕에 매출 ‘쑥’
  • 영풍 “고려아연 주식 현물출자는 적법한 조치”
  • 금융당국, 건설사 ‘예의주시’…줄도산에 ‘4월 위기설’
  • 러시아, 미국 지원 끊긴 우크라이나 대규모 공습 개시...22명 사망
  • '승리 열애설' 유혜원, "피해자인 척 그만" 악플 박제…6년 열애 고백 후폭풍?
  • 한국 상업영화, 사회적 소수자 주인공 여전히 희귀
  • 오늘의 상승종목

  • 03.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3,511,000
    • -3.66%
    • 이더리움
    • 3,033,000
    • -7.7%
    • 비트코인 캐시
    • 545,500
    • -4.63%
    • 리플
    • 3,147
    • -10.29%
    • 솔라나
    • 190,300
    • -6.81%
    • 에이다
    • 1,092
    • -9.68%
    • 이오스
    • 727
    • -9.35%
    • 트론
    • 354
    • -3.28%
    • 스텔라루멘
    • 396
    • -4.35%
    • 비트코인에스브이
    • 48,760
    • -8.17%
    • 체인링크
    • 20,570
    • -10.17%
    • 샌드박스
    • 405
    • -9.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