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론 모델도 개발…의존도↓ 전망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AI) 모델 ‘마이(MAI)’가 오픈AI의 챗GPT를 비롯한 선두주자들과 대등한 성능을 갖춘 것으로 테스트 결과를 산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MS는 자체 개발한 AI 소형언어모델 ‘파이(Phi)’보다 훨씬 큰 마이를 활용해 자사의 AI 브랜드 코파일럿의 일부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테스트하고 있다.
코파일럿은 광범위한 사용자 질문을 처리하고, 문서 작성이나 화상회의 진행 중 적절한 제안을 제공하는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AI 비서다.
이러한 테스트를 진행한 것은 마이가 오픈AI, 앤스로픽 등의 최첨단 AI 모델과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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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또한 마이 모델군 중 더 복잡한 질의를 처리하고 인간처럼 문제 해결 능력을 보유한 소위 추론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오픈AI는 일반 AI 모델보다 상위인 추론 모델 ‘o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MS는 오픈AI에 2019년부터 누적으로 130억 달러(약 19조 원)를 지원하며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왔다. 이런 가운데 MS가 오픈AI 기술 활용 외에도 내부적으로 AI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둘의 파트너십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실제 MS는 오픈AI와 경쟁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한 것 외에도 앞서 오픈AI는 대규모 투자가 들어가는 사업에 MS가 아닌 다른 기업과 손을 잡았다. 오픈AI는 1월 일본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AI 합작회사인 ‘스타게이트’ 설립을 발표했다.
또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MS는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인 xAI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AI 스타트업 앤스로픽 등이 개발한 AI 모델이 코파일럿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테스트하고 있다.
마이 모델이 성과를 보이면 MS는 결국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MS의 에이미 후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모건스탠리 콘퍼런스에서 “MS와 오픈AI는 서로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따라서 앞으로 10년, 20년을 대비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드 CFO는 과거에 “오픈AI의 선도적 모델을 보유하게 되어 기쁘고, 여전히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우리가 만든 모델을 포함한 다른 모델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