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의 ‘미키 17’, 개봉 첫 주말 북미서 1위…마블 제쳤다

입력 2025-03-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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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일 사흘간 북미서 1910만 달러 올려
“관객 47% 프리미엄 포맷으로 감상”
버라이어티 “높은 제작비는 부담
AP “수익 올리려면 시간 걸릴 듯”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이 개봉 첫 주말이자 삼일절 연휴 동안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으며 극장가를 독주했다. 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키 17'은 지난 1∼3일 사흘간 104만8000여 명(매출액 점유율 68.2%)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사진은 4일 서울 시내의 한 영화관에 걸린 '미키 17' 포스터.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이 개봉 첫 주말이자 삼일절 연휴 동안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으며 극장가를 독주했다. 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키 17'은 지난 1∼3일 사흘간 104만8000여 명(매출액 점유율 68.2%)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사진은 4일 서울 시내의 한 영화관에 걸린 '미키 17' 포스터. 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의 SF 영화 ‘미키 17’이 개봉 첫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높은 제작비 부담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 수익을 낼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키 17은 7~9일까지 사흘 동안 영화관 매출은 북미에서 1910만 달러, 해외에서 3420만 달러를 벌어 전 세계적으로 총 5330만 달러의 흥행 성적을 올렸다.

북미에서는 3주 연속 1위를 지켰던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제치고 개봉 즉시 1위에 올랐다. 북미 3807개 영화관에서 상영됐는데, 특히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좋은 성과를 보였다.

에드워드 애쉬튼의 SF 소설 ‘미키 17’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포함해 4관왕을 수상한 ‘기생충’(2019)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트와이라잇으로 유명한 로버트 패틴슨이 혹독한 얼음 행성 ‘니플하임’을 개척하는 인간 탐사대의 일원으로 임무 중 사망할 때마다 재생성되는 소모성 직원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워너브러더스가 투자ㆍ배급을 맡았으며, 17세 미만의 경우 부모 혹은 보호자 동반 관람이 필수인 청불(R등급) 판정을 받았다.

또 프리미엄 대형 포맷 상영, 특히 아이맥스(IMAX) 스크린이 첫 주말 수익의 절반 가까이 차지해 눈에 띈다. 워너브러더스의 국내 배급 책임자인 제프 골드스타인은 “관객의 47%가 프리미엄 포맷으로 영화를 관람했다는 것은 영화 팬들이 이 영화를 보고 싶어한다는 큰 관심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봉 감독은 드니 빌뇌브, 쿠엔틴 타란티노, 크리스 놀란과 함께 팬들이 영화를 보러 오게 하는 몇 안 되는 유명 감독 중 한 명”이라고 부연했다.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봉 감독의 모국인 한국에서 약 1460만 달러(2주차)를 벌어들이며 가장 선방했다. 이어 프랑스(290만 달러), 영국(270만 달러) 순이었다. 중국에서는 130만 달러로 데뷔하며 기대 이하로 평가됐다.

▲로버트 패틴슨(왼쪽)과 봉준호 감독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를린/AP연합뉴스
▲로버트 패틴슨(왼쪽)과 봉준호 감독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를린/AP연합뉴스

업계에서는 미키 17의 개봉 첫 주 북미 수입을 최대 2000만 달러가량으로 예상했었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는 북미 성적에 대해 “다소 아쉽다(muted)”고 평했다. 그러면서 “현재 극장 환경에서 오리지널 영화로서는 괜찮은 출발이다”면서 “하지만 문제는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들어 수익을 내기에 무리가 있어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즉 제작비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짚었다.

버라이어티는 “워너브더스는 이 영화 제작비로 1억18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마케팅 비용으로 8000만 달러를 추가로 지출했다”면서 “만약 제작비가 5000만 달러 수준이었다면, 현재 성적으로도 충분히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겠지만, 이 영화가 수익을 내려면 전 세계적으로 최소 2억7500만~3억 달러를 벌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도 “제작비만 1억1800만 달러로 알려진 가운데 마케팅, 프로모션 비용까지 고려하면 수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해외 52개국에서 지난 주말 920만 달러를 추가로 벌어들여 전 세계 총 수익이 3억708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마블 영화 역시 1억8000만 달러의 제작비와 1억 달러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 때문에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키 17과 마찬가지로 높은 제작비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단 미키 17은 앞으로 몇 주 동안 큰 경쟁작이 없어 제작사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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