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월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말 사회 혼란이 커지면서 관광업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서울 관광에 ‘봄바람’이 분 셈이다. 서울시는 올해 더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내년 ‘3377 관광시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10일 서울시는 올해 1월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90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방문객 수가 가장 많았던 2019년 1월(88만 명)의 102%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작년 동월(71만 명)보다도 27% 증가했다.
1월이 대표적 관광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 결과라고 서울시는 평가했다. 특히 작년 말 탄핵 정국 여파로 관광업계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았던 데 비하면 빠른 회복세라는 분석이다.
서울 관광이 순항한 배경에 대해 적극적인 ‘안전’ 홍보와 다양한 편의 제공이 주효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작년 비상계엄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은 주요 외신이 참석한 행사에서 영어, 중국어, 일어로 “서울은 안전하고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준비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광광업계 긴급 간담회, 주한외교사절 신년 간담회에서도 “서울은 회복력 강한 도시”라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 나가는 역동적인 서울을 계속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AI 추천 뉴스
올해 1월 서울이 트립어드바이저 ‘나 홀로 여행하기 좋은 도시’ 1위에 선정되고, 뉴욕 ‘서브웨이 푸싱(subway pushing)’ 사건으로 서울 지하철 시스템의 안전성이 주목받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윈터페스타 등 연말 축제를 예정대로 진행하면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던 점도 외국인 관광객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시는 평가했다. 지난해 12월 13일 개막한 서울윈터페스타에는 외국인 539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내년 ‘3‧3‧7‧7 관광시대’ 달성을 목표로 올해도 공격적인 관광 마케팅을 지속할 예정이다. 3‧3‧7‧7 관광시대는 서울시가 제시한 관광 미래 비전으로, 연간 해외 관광객 3000만 명, 1인당 지출액 300만 원, 체류기간 7일, 재방문율 70%를 의미한다.
시는 혼자 찾아도 안전하고 즐길거리가 넘치는 관광도시라는 이미지를 전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언제나 축제가 열리는 도시’라는 콘셉트에 걸맞은 사계절 축제도 준비 중이다. 올봄에는 ▴서울스프링페스타(4.30.~5.6.), 여름에는 한강 전역에서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는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5.30.~6.1.), 가을에는 도심 속 힐링을 선사할 ▴바비큐 페스티벌(10.25.~10.26.) 등이 열릴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독일․중국 등 해외 현지에서 서울을 세일즈하는 ‘관광로드쇼’도 개최할 예정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서울 관광이 자칫 다시금 위축되지 않도록 시 차원에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올해는 서울의 매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개성있는 관광 콘텐츠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3‧3‧7‧7 관광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