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위해 수백만 원 월세도 OK"…강남에 월세 수요 몰렸다

입력 2025-03-1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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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서울 지자체 별 월세 거래량 (단위:건) (자료제공=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2025년 1~2월 서울 지자체 별 월세 거래량 (단위:건) (자료제공=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보다 월세 거래가 많았다. 특히 많게는 매월 수백만 원을 내야 하는 강남 3구에 월세가 몰린 모습이다. 새 학기를 앞두고 교육을 위해 강남권으로 입성하려는 수요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신고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의 서울 아파트 전·월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월세가 1만6570건으로 전세(1만5865건)보다 705건 많았다고 밝혔다. 비율로는 월세 51.1%, 전세 48.9%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 3구에서 월세 거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송파구가 1567건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이어 강남구(1234건), 서초구(1098건) 순이다. 올해 월세 거래가 1000건 이상인 곳은 이들뿐이다.

강남 3구에는 수백만 원의 고가 월세 계약도 상당했다. 강남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전용면적 85㎡는 1월 1일 1억 원, 월세 600만 원에 계약됐다.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신반포' 전용 78.5㎡는 보증금 10억 원, 월세 4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송파구 '파크리오' 전용 144.77㎡는 보증금 1억 원, 월세 530만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송파·강남·서초구와 함께 '강남 4구'로 불리는 강동구가 987건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포구(890건)와 노원구(876건), 영등포구(789건)도 800~900건가량을 기록했다.

반대로 도봉구는 145건으로 월세 계약 건수가 적었다. 강북구(156건), 종로구(189건), 금천구(198건)도 200건을 밑돌았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강남 3구는 기존 강남권 고가아파트의 월세 수요에 신학기 교육목적의 월세 임차 수요가 더해지면서 월세화 현상이 상당했다"며 "도봉·강북·종로는 지역 내 전세 선호와 임대인의 보증금 반환 부담 등의 영향으로 월세 거래가 적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세 계약을 가격대별로 보면 50만 원 이하가 1만3245건(79.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만 원 초과~100만 원 이하(2456건), 100만 원 초과~200만 원 이하(679건) 순이다. 200만 원 초과는 총 190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300만 원이 넘는 계약은 56건이다.

함 랩장은 "전세물건 감소와 금융권의 전세대출 강화 추세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서울 아파트의 월세화, 월세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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