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외화예금 감소세…대체 투자처 찾는 ‘환테크족’

입력 2025-03-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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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3-10 17:31)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엔화예금, 약 18개월 만 1조 엔 아래로
달러예금도 감소세…"차익 시현"

5대 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이 줄어들고 있다. ‘환테크’(환율+재테크)에 뛰어든 투자자들이 차익 시현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7일 기준 엔화예금 잔액은 9183억 엔으로 지난 1월(1조693억 엔) 대비 1510억 엔 감소했다. 월말 기준 엔화예금이 1조 엔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23년 8월(9950억 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상반기 원·엔 환율이 100엔당 850원대로 하락하며 ‘엔테크’(엔화+재테크) 열풍이 불었다. 엔화예금 잔액은 같은 해 6월 말 역대 최대인 1조2929억 엔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원·엔 환율이 1000원에 육박하자 차익을 실현하려는 매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984.04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3년 5월 16일(984.37원) 이후 21개월 만에 980원을 넘어선 이달 7일 종가보다 1.76원 올랐다.

달러예금 증가세도 한풀 꺾였다. 7일 기준 5대 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615억3249만 달러로 지난 1월(635억2915만 달러)보다 19억9666만 달러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국내 탄핵 정국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투자자들은 달러, 금 등 ‘안전자산’에 자금을 대거 유입했다. 수출입 기업들도 환율 불확실성에 대비해 달러 보유량을 늘렸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중반대로 오르자 이익을 봤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달러당 1452.3원(종가 기준)을 기록했다.

달러와 엔화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은행 정기예금과 증시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달 5대 은행 정기예금 상품에는 15조 원이 넘는 시중 자금이 몰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 금리가 2%대로 떨어지기 전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예치하려는 막차 수요가 집중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8일 기준 56조529억 원으로 일주일 전(54조9588억 원) 대비 1조 원 넘게 증가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같은 기간 85조4943억 원에서 87조4806억 원으로 2조 원 넘게 늘었다. 예탁금과 CMA 잔액은 증시에 투자하기 전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엔화는 달러와 달리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많다”면서 “최근 엔화와 달러 환율이 모두 고점을 찍고 횡보하자 이익을 봤다고 판단한 소비자들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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