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CI 내건 남양유업, 홍원식 지우기...임원 규정도 개편

입력 2025-03-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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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3-10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주총서 임원 퇴직금 규정 개편…해임ㆍ면직 땐 감액ㆍ지급 거절

'한앤코 1년' 남양유업, 회장 등 임원 퇴직금 지급원칙 신설
새 슬로건 '건강한 시작' 공개…"지속가능 성장 위해 혁신 지속"

▲남양유업-홍원식 전 회장 주요 법적공방 일지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남양유업-홍원식 전 회장 주요 법적공방 일지 (이투데이 그래픽팀/김소영 기자)

한앤컴퍼니(한앤코) 체제 1년여를 맞은 남양유업이 새 출발선에 선다. 홍원식 전 회장과 수백 억대 소송전의 불씨가 된 임원 퇴직금 규정을 대대적으로 손질하는 한편 새로운 CI와 슬로건을 공개하며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제고와 새로운 이미지 확립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0일 남양유업은 이달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임원 퇴직금 규정을 전면 개정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세부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던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을 구체화해 실적과 능력에 따른 정당한 보상 기준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이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앞으로 남양유업 임원들이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회사의 명예 및 신용을 훼손하고 손실을 초래하거나 해임 또는 면직될 경우 이사회 또는 징계위원회 의결을 거쳐 퇴직금을 감액당하거나 지급을 거절당할 수 있게 된다.

또 남양유업 임원들의 퇴직금 산정 방식(연간 기본보수의 10분의 1)도 새롭게 마련된다. 기존 홍 전 회장 재임 시절이던 2019년 2월 개정 시행된 남양유업 임원 퇴직금 지급률 표에 따르면 회장 직급의 경우 근속연수 1년마다 7개월 상당의 월 보수액을 퇴직금으로 받도록 명시돼 있었다.

남양유업이 이러한 규정을 마련한 배경에는 현재 진행 중인 홍원식 회장과의 소송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남양유업 창업주인 홍원식 전 회장과 남양유업은 현재 횡령 배임 및 매각 관련 소송 외에 444억 원 규모의 퇴직금 청구소송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홍 전 회장의 퇴직금 산정액을 두고 '셀프 책정'이라는 이유로 적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그동안 불투명한 기준 아래에 책정된 임원 보수 규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안건을 상정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기업경영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뿐만 아니라 기업의 신규 슬로건과 CI도 공개했다. 신규 슬로건인 ‘건강한 시작’은 남양유업이 추구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사회공헌,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건강한 변화’와 뛰어난 품질을 바탕으로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는 ‘남양유업의 건강한 제품’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담고 있다.

 

신규 슬로건과 CI 방향성을 반영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도 새롭게 정립했다. 브랜드 핵심 가치로 △윤리경영 △고객 중심 △일등품질로 정하고 ‘원칙 재정립’에 방점을 뒀다. 신규 CI는 남양유업의 대표 브랜드 ‘맛있는우유GT’ 제품 로고에서 착안해 디자인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더 유연하게 대응하고 맛있는 제품을 통해 고객의 웃음을 끌어내겠다는 의미도 담았다.

 

김승언 남양유업 대표집행임원 사장은 “새롭게 선보이는 CI와 슬로건 ‘건강한 시작’은 소비자 신뢰 회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변화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남양유업의 브랜드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하고 소비자가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브랜드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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