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野, '삼부토건 주가조작' 조속한 조사 압박…금감원 “자금 추적中”

입력 2025-03-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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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정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 금감원 항의 방문
금감원 “200개 계좌 조사 중…면밀히 살피는 중"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금융 당국에 대한 야당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금감원이 의도적으로 조사를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금감원은 200개가 넘는 계좌를 조사하는 등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10일 금감원에 따르면 주주 측의 시세차익 자금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측에 흘러 들어갔는지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200개 넘는 계좌를 조사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200개가 넘는 본인 내지 차명 계좌를 조사해 주식 자금이나 회수자금은 어디서 나왔는지, 매도한 대금은 어디로 흘러갔는지 자금을 추적하고, 우크라이나 관련 사업 진위 여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호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주요 인물로 거론된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서는 이 전 대표가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올린 후 삼부토건 거래량과 주가가 급등했다면서 주가조작 의혹을 제기해왔다.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한 뒤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분류되면서 1000원대였던 주가가 같은 해 7월 장중 5500원까지 급등했다. 급등 시기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와 재건 사업을 논의했던 시기와 겹친다는 게 야권의 지적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을 항의 방문해 삼부토건 주가조작과 관련한 속도감 있는 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이 원장을 직접 만나지 못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소상공인·전통시장 소비촉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세훈 수석부원장과 면담한 뒤 금감원이 강제 수사권이 없다는 이유로 조사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야당 간사인 강준현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복현)원장의 조사 의지가 별로 없다”며 “정무위 차원에서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도 “내부정보 이용이나 불공정 거래 행위 등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금융위와 검찰에 고발을 하지 않은 건 금감원에서 (시간을 끌면서) 쥐고 있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7월 삼부토건 주가조작에 대한 이상거래 심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에서 이상거래 심리 결과가 넘어온 직후 즉각 조사에 착수해 현재 4명으로 조사반을 구성해 조사중이다. 200여 건의 미착수 사건이 있었지만,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했다.

이 원장은 최근 삼부토건에 대한 속도감 있는 조사를 암시했다. 이 원장은 난 5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삼부토건 대주주 일가와 경영진의 주가조작 정황 조사와 관련해 "중요 사건으로 보고 있는 중”이라며 “일부 이해 관계자들의 100억 원대 이상의 이익 실현이 있었던 것도 부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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