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뒤늦게 정보제공 재개 가닥
머스크, 스타링크 차단설 일축

9일(현지시간) 프랑스24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했던 쿠르스크 지역을 공격해 4개 마을을 탈환했으며 2022년 전쟁이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을 점령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을 기습 공격하기 위해 쿠르스크 후방 가스관에 잠입해 최대 15km를 걷거나 기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친러시아 군사 블로거 유리 포돌랴카는 “일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기에 앞서 가스관에서 며칠을 머물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를 점령한 지난해 8월 6일 이래 러시아군이 지금까지 32개 마을을 탈환한 것으로 집계됐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연기 나던 가마솥 뚜껑은 사실상 닫혔다”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임을 시사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한 이후 우크라이나군이 처음으로 점령한 러시아 영토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정보, 위성사진 제공을 중단하고 이후 러시아가 대대적인 공습을 퍼부으면서 점령지 대부분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앞서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우크라이나군 1만 명이 쿠르스크에서 포위될 위기에 처하자 당국이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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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정보공유 차단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해제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거의 그렇게 했다”며 “우린 우크라이나가 무언가를 진지하게 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싶다”고 답했다. 관세 등 대러시아 제재에 대해서도 “더 많은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의 눈을 가린 지 하루 만에 러시아는 쿠르스크를 점령하고 공습을 확대했다”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러 제재를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러시아는 이미 그의 결정을 빠르게 악용해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에서 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타링크 차단 논란은 앞서 머스크 CEO가 이날 오전 “내 스타링크 시스템은 우크라이나군의 중추”라며 “내가 그걸 차단하면 그들의 전선 전체가 무너질 것”이라고 적으면서 시작됐다. 자칫 서비스 공급을 위협하는 뜻으로 보일 수 있는 발언이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폴란드가 연 5000만 달러(약 730억 원)의 우크라이나 스타링크 비용을 내고 있다”며 “스페이스X가 신뢰할 수 없는 공급자로 판명되면 우린 다른 공급자를 찾아볼 수밖에 없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논란이 커지자 루비오 장관과 머스크가 스타링크 차단설을 황급히 부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