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왜 쳐요, 꼭 쳐야 돼요?"…K직장인이 골프 하는 이유[골프더보기]

입력 2025-03-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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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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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딩 한 판 어떠세요? 공치러 한번 가시죠.”

K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 말. 현시대 골프는 스포츠를 넘어 업무와 인간관계를 이어주는 중요한 소통 창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럼 왜,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매력에 빠진 걸까요?

일과 골프, 뗄 수 없는 관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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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골프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비즈니스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골프는 4명이 한 팀이 돼 4~5시간 동안 함께 라운딩하면서 진행하는데요. 그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가고, 상대방의 성격과 태도를 엿볼 기회가 생깁니다.

그래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임원, 사업가들은 골프장에서 중요한 계약을 논의하거나 친분을 쌓는 경우가 많죠. 우리가 흔히 드라마나 영화에서 높아 보이는 분들이 장갑 낀 채로 잔디밭에서 대화하는 장면들이 바로 그런 모습들이죠.

이렇게 함께 하는 건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비즈니스 이야기와 함께 골프로 인한 상대방의 인내심, 태도, 매너를 엿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때의 반응, 동반자의 실수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등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그 사람의 성격을 알아챌 수 있는 거죠.

함께 치는 골프의 의미, 운동 그 이상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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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골프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누구와 함께 치느냐가 중요합니다. 골프를 치다 보면 한 홀, 한 홀 함께 플레이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갑니다. 평소에 업무적으로만 만나던 사람과도 필드에서 함께하면 서로의 인간적인 면을 더 깊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되는데요.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는 거죠.

또 골프는 ‘혼자만 잘해서 되는 스포츠’가 아닌데요. 동반자의 플레이를 기다려야 하고, 퍼팅할 때는 조용히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때로는 상대가 좋은 샷을 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 주기도 하고, 실수했을 때 위로해 주기도 하죠. 이런 과정에서 동반자에 대한 배려와 신뢰가 쌓이게 됩니다.

한국서만 본질이 변한 골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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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스포츠이지만, 국가별 문화에 따라 즐기는 방식이 다릅니다. 특히 미국과 한국의 골프 문화는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4명이 한 팀을 이루어 플레이하며, 캐디가 동반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캐디는 클럽을 건네주고, 거리 측정과 코스 공략 조언을 하며 원활한 진행을 도와줍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캐디 없이 플레이하는 ‘셀프 골프’가 일반적입니다. 플레이어 스스로 골프백을 끌고 다니거나 카트를 운전하면서 경기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죠.

또 한국에서는 골프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이용객이 많아 티타임(라운딩 시작 시간) 예약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몇 주 전부터 예약해야 하며, 일정이 촘촘하게 짜여 있어 시간 엄수가 필수적입니다. 한 팀당 플레이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빠르게 진행해야 하는 압박이 따르기도 하죠.

그러나 미국에서는 골프장이 비교적 많고 공간이 넓어 예약이 상대적으로 자유롭습니다. 여유롭게 경기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으며, 때로는 한 라운드가 5~6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흔합니다. 특히 퍼블릭 골프장이 많아, 한국처럼 엄격한 예약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가격도 비싸고 접근성도 어려워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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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과 접근성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퍼블릭 골프장이 많고, 이용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일반적인 퍼블릭 코스에서는 1인당 50달러(약 7만 원) 이하로 라운딩을 즐길 수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20~30달러 수준인 곳도 있습니다. 그린피(골프장 이용료)가 낮고, 캐디를 동반할 필요가 없죠.

하지만 한국에서는 골프가 여전히 비교적 고급 스포츠로 여겨지며, 이용 비용이 많이 드는 편입니다. 특히 주말 라운딩의 경우 1인당 30만~40만 원을 지불해야해 부담이 큽니다. 여기에 캐디 비용, 카트 비용까지 추가되면 비용이 더욱 증가합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주말에 가족 단위로 부담 없이 골프를 즐기는 경우가 많지만, 한국에서는 주로 비즈니스 또는 특별한 모임에서 골프를 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 골프는 여전히 비즈니스의 연장선에서 즐겨지는 경우가 많지만, 점점 더 젊은 세대가 골프에 관심을 가지면서 미국처럼 레저 스포츠로 자리 잡아가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더욱 많은 사람이 골프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일에만 치우친 골프가 아닌 가족과 친구들과 분위기 좋은 스포츠로 변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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