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구속 취소에…식품업계, 이번 주 가격인상 최대 분수령

입력 2025-03-10 18: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물가 체감 큰 라면 가격 변동 가능성에 주목

농심, 17일부터 라면값 인상 결정
오뚜기ㆍ삼양식품 “인상 계획 없어”
식품업계, 탄핵심판 전 가격 인상 가능성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 눈치 싸움이 이번주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탄핵심판 선고를 목전에 둔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 취소돼 풀려나면서 정부의 가격 인상 압박이 다시금 세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0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동아오츠카, 대상, 스타벅스코리아, 할리스, 폴바셋, 해태제과, SPC그룹(파리바게뜨) 등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까지 잇달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들은 모두 원재료값과 인건비, 물류비 등이 폭등해 불가피하게 인상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비판 여론도 거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월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9% 올라,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12.3 계엄 사태 이후 혼란스러운 정국에 정부의 물가 관리가 느슨해지자, 원가 압박을 받고 있던 식품기업이 릴레이 가격 인상을 단행한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계속되는 고물가에 서민의 체감도가 높은 높은 빵·커피·라면·밀가루 등 9개 품목 담당자를 지정하며 물가 집중 관리를 해왔다. 2023년에는 추경호 당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라면 가격 인하를 직접 언급, 그해 7월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주요 라면기업들이 일제히 가격을 인하했다.

그러다 7일 법원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취소 청구를 인용하면서 식음료업계의 릴레이 가격 인상에 변수가 생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탄핵심판 결과는 아직 미정이나, 대통령이 자유의 몸이 되면서 정부가 다시금 물가 관리의 고삐를 조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해석이다. 업계 일각에선 가격을 올리려면 탄핵심판 전이 이번 주가 마지막 찬스라는 말까지 나온다.

특히 라면값 도미노 인상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3년 7월 정부 압박으로 마지못해 가격을 내렸는데, 최근 국내 라면 1위 기업 농심이 인상전 가격으로 회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농심은 이달 17일부터 신라면 포함 라면 및 스낵 브랜드 56개 중 17개 브랜드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다. 경쟁사인 오뚜기와 삼양식품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들 역시 원가 부담이 크다는 입장이라 가격 인상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인건비와 물류비는 지속 상승세이고 고환율이 유지돼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며 “식품, 특히 라면은 고마진 제품이 아니라 박리다매 전략을 펴는데 지난해부터 내수 부진이 커지면서 (가격 인상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파면될 경우, 가격 인상 흐름은 더 빨라질 것이란 관측도 많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 경영에 있어서 정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도 “그동안 원가 압박이 워낙 심했는데 내수 침체가 심화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추락했다. 해외 매출이 크지 않다면 탄핵 여부와 상관없이 가격 인상을 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테슬라 절대 안 타!"…불붙는 '미국산 불매운동', 머스크의 선택은? [이슈크래커]
  • 겨울 버텨낸 야구팬들, 시범경기부터 보여준 티켓파워 [해시태그]
  • “작년엔 1년 기다렸는데” 내수 침체에 하이브리드마저 ‘즉시 출고’
  • 단독 서울시교육청, 노후학교 전수조사…이달중 종합대책안 마련
  • “경력 개발하러 서울 간다”…과학기술 연구도 ‘수도권 쏠림’
  • “스마트 모듈러센터 건설 초읽기”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개발 속도전
  • 토트넘 3연패 막은 손흥민, 득점포 가동…평점은?
  • 심우정 “尹 석방 지휘, 탄핵 사유 안돼”…야권은 검찰총장 고발 잇따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3.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3,715,000
    • -1.84%
    • 이더리움
    • 3,157,000
    • -1.1%
    • 비트코인 캐시
    • 547,500
    • -0.73%
    • 리플
    • 3,275
    • -1.74%
    • 솔라나
    • 192,200
    • -4.8%
    • 에이다
    • 1,113
    • -3.97%
    • 이오스
    • 757
    • -1.94%
    • 트론
    • 351
    • -2.23%
    • 스텔라루멘
    • 404
    • +0.25%
    • 비트코인에스브이
    • 50,000
    • -0.7%
    • 체인링크
    • 21,050
    • -3.57%
    • 샌드박스
    • 426
    • -1.1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