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억제 기능까지 담은 제품까지 선봬

건강한 식습관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음료업계에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저속노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식음료 업체들은 당을 줄이거나 없앤 저당·제로슈거(Zero Sugar)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엔 당을 줄인 것을 넘어 혈당을 낮추는 제품까지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있다.
10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 따르면 ‘저당·제로 음료’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년 대비 74.1% 급증했다. 해당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은 2020년과 2023년 각각 87.6%, 60.2% 증가하며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저당·제로슈거 제품들은 기존 알룰로스 등 대체당 성분으로 만들어 단맛을 느낄 수 있지만, 당분은 없어 혈당이 높아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에 식음료업체들도 저당·제로슈거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빙그레는 1월 당 성분이 제로인 유산균 음료 신제품 2종 ‘쥬시쿨 제로(자두·파인애플)’를 출시했다.
쥬시쿨의 상큼한 맛은 그대로 살리되, 당 함량이 0g인 제로슈거 제품이다. 또한, 100ml당 3.6kcal의 저칼로리 제품이다. 빙그레는 빙과류는 물론 발효유 시장까지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제로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동원F&B는 인기 제품인 덴마크 가공유 리뉴얼을 통해 시중 가공유의 평균보다 약 20% 낮은 제품을 내놨다. 매일유업도 지난해 스테디셀러 음료인 ‘피크닉’의 당과 지방, 칼로리까지 없앤 제품 ‘피크닉 제로’를 선보였다.
당을 낮춘 것은 물론 혈당 상승 억제 기능까지 하는 음료도 인기다. hy가 지난해 3월 선보인 신제품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당밸런스’는 당 함량을 기존 대비 70% 이상 줄인 데다,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을 2300㎎ 넣어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천연감미료 알룰로스를 적용한 저당 설계했다. 100㎖ 기준 당 함량은 1.4g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730만 개를 기록하며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반면 과일이나 야채로 만든 주스 등을 포함한 과채음료 시장은 헬시플레저 열풍에 밀려 날로 쪼그라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과채 음료 시장 규모는 소매점 기준으로 지난해 5681억 원을 기록했다. 6438억 원 수준인 2020년과 비교하면 약 11.8% 줄어든 셈이다. 오렌지 과즙 음료는 같은 기간 매출이 923억 원으로 27.1% 줄어들었고, 포도와 사과 주스 매출도 각각 26.6%, 15.8% 감소했다.